ADVERTISEMENT

소박했던 김기덕 갈옷, 알고보니 가격이 무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기덕 감독의 신작 `피에타`가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린 8일(현지시간), 공식 상영관 salon de grande에서 영화제 최고의 상인 황금사자상(Leone d`Oro)을 수상했다. [머니투데이]

김기덕 감독이 베니스영화제 시상식에서 입은 옷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감독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스스에서 열린 베니스영화제 시상식에서 턱시도 차림의 다른 참가자들과는 달리 뒤로 동여맨 꽁지머리, 발뒤꿈치가 드러나게 접어 신은 낡은 신발, 전통 한복을 개량한 듯한 검정 옷을 입고 등장했다. 그는 2000년대까지 해외 영화제 시상식에 청바지에 점퍼를 입고 야구모자를 쓰기도 했다.

그런 김 감독이 이번에 입은 옷은 감즙으로 염색해서 만든 제주도의 민속의상인 갈옷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옷은 서울 인사동에 있는 옷가게 '니히(NIHEE)'에서 2주 전 김 감독이 직접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은 윗웃이 140만 원대, 바지가 60만 원대로 도합 200만 원 정도다.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옷가게 사장은 설명했다.

이 옷가게의 사장이자 디자이너인 김모 씨는 "베니스 영화제에 간다고 하시면서 아래·위 옷을 골라가셨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여성용으로 만든 옷이라 단추가 반대로 달려있고 소매 길이와 바지 길이도 짧은 편인데 품이 커서 남자들이 입기도 한다"며 "보통 남자들은 단추가 반대로 달려 있으면 안 입는데 예술하는 사람들은 신경 안 쓰고 입기도 한다. 그분도 바지를 입어보지도 않고 그냥 가져가셨다"고 전했다.

또 "삼물을 들인 뒤 먹물을 한 번 더 들인 옷인데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거지 같지만 잘 입으면 굉장히 품위가 있는 옷"이라며 "뉴욕이나 유럽에 가면 서양인들이 엄청나게 좋아하는 옷이다"라고 말했다.

장은영 인턴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