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축구협회장, `단일팀보다 경기력이 중요' 시사

2002년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 정몽준 공동위원장이월드컵 남북단일팀 구성보다는 경기력이 중요하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대한축구협회장이기도 한 정몽준 위원장은 31일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단일팀 구성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여건이 되면 단일팀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정몽준 위원장은 "(월드컵 개막 이전까지의) 대표팀 훈련일정을 이미 만들고 있다"면서 "단일팀이 된다면 대표팀의 전력을 상승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못박아 뒤늦은 단일팀 구성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보였다.

정몽준 위원장의 답변은 명분을 위한 단일팀 구성보다는 성적을 더 중요시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입장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근 국제대회에 거의 출전하지 않아 경기력이 매우 낮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실상 단일팀 구성을 포기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정몽준 위원장은 국제축구연맹(FIFA) 마케팅대행업체 ISL의 파산으로 인한 컴퓨터 솔루션 지연문제와 관련, 지난 28일 FIFA-한-일 사무총장회의에서 FIFA가 1억달러를 투입해 해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몽준 위원장은 또 대회 준비와 관련, 전반적으로 잘 되고 있지만 대회기간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교통문제의 해결책이 미흡하다면서 항공편 증설, 지방도시간 직항로 개설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