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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정, 이틀 만에 펑! 시즌 최다 21호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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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최정

지긋지긋했던 ‘아홉수’를 벗어난 최정(25)이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을 기록했다.

 최정은 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결승 홈런 포함해 4타수 2안타·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3위 SK는 이날 승리로 2위 롯데와의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최정은 1-1 동점이던 3회말 1사 3루에서 넥센 선발투수 강윤구의 시속 143㎞짜리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 최정은 시즌 21호 홈런을 기록하며 2010, 2011년 작성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20개) 기록을 경신했다. 홈런 부문에서는 단독 3위로 올라섰다.

 그동안의 장타 갈증을 완전히 털어낸 한 방이었다. 최정은 1m80㎝·84㎏의 크지 않은 체구에도 2006년 이후 매 시즌 10개 이상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겨 ‘소년 장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올 시즌 초반에는 강정호(넥센)와 홈런 부문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3일 시즌 19호 홈런을 때려낸 뒤 35일간 홈런포가 침묵하며 극심한 ‘여름 슬럼프’를 겪었다. 지난 두 시즌에 비해 타율은 다소 떨어졌지만 장타력이 향상되면서 홈런에 대한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이만수 SK 감독이 ‘완벽주의자’라고 평가한 그는 “한동안 ‘홈런을 치겠다’는 생각도 해보고, ‘단타만 치자’고 마음도 먹어봤지만 다 소용없었다”고 털어놨다. 최근 스윙 폭을 줄이고 홈런에 대한 욕심을 버린 그는 지난 7일 KIA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을 때려내며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다. 마음고생을 털어버린 최정은 이날 대형 홈런으로 자신감을 확실히 충전했다.

 SK 선발투수 송은범은 6과 3분의 2이닝 3피안타·1실점으로 시즌 6승(1패)째를 거뒀다.

 LG는 잠실 홈 경기에서 3-3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이대형의 끝내기 안타로 KIA에 4-3으로 역전승했다. 대구 삼성-두산전, 사직 롯데-한화전은 비로 취소됐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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