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북한 IT 인력 양성에 남.북 협력

중앙일보

입력

북한의 정보기술(IT)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남.북이 힘을 모으고 있다.

''21세기는 정보화 세기'', `인민경제의 정보화''를 강조하고 있는 북한이 최근 남측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IT 인력 양성에 노력하고 있다.

대북 IT 사업체인 엔트랙(대표 임완근)은 지난해 10월 북한의 ''민족경제협력련합회''(민경련) 산하 광명성총회사와 3차원(3D) 계약을 하고 지난해 11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쳐 평양에서 50명에게 3D 동영상에 관한 기술교육을 실시했다.

엔트랙은 곧 강사진을 북한에 보내 제3차 교육을 실시하는 등 내년 말까지 3천여명에게 기술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또 광명성총회사와 지난 3월 평양시 통일거리에 IT 비즈니스타운인 ''고려기술개발제작소''를 건립키로 합의했다. 부지면적 3만㎡ 규모로 조성될 ''고려기술개발제작소''에는 남한의 IT 기업들이 입주하게 되며 교육센터도 건립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이사장 곽선희)도 지난 3월 평양에서 북한내각 교육성과 ''평양정보과학기술대학''을 세우기로 합의했다.

평양시 외곽 100만㎡의 부지에 들어설 평양 정보과학기술대학은 2002년 9월에정원 500명 규모의 ''박사원''(대학원) 과정을 개설하고 2003년 4월에는 학부 과정도개설할 예정이다.

이 대학 교수진은 남한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석학들로 구성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남한 교수가 북한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남측이 북한의 IT 인력 양성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앞으로 북측의 IT 인력을 활용할 수 있고 북한의 기술수준이 향상되면 남한 IT 산업의 성장에도 도움이된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특히 남측 기업들은 언어장벽이 없는 북측 고급 인력을 저렴한 인건비로 장기간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다 IT 기반기술이 갖춰져 있지 않은 북측 시장을 초기투자로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의 IT 인력 규모는 김일성종합대학 컴퓨터과학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리과대학, 평양전자계산기단과대학 등의 컴퓨터 관련 학과 졸업생을 포함해 8만-10만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나 우수 인력은 3천-1만명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전문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한편 북한은 IT 전문가들에 대해 최고 대우를 하고 있으며 고급 인력의 대외 유출 방지에도 관심을 쏟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한 기업인들에 따르면 북한은 기술자들에 대한 우대책으로 본인은 물론 그 직계 가족들까지 평양 거주자격을 주고 있으며, ''조선콤퓨터쎈터''(KCC)와 ''평양정보쎈터''(PIC) 등 IT전문기관에는 사우나ㆍ당구장 등 편의시설을 두루 갖출 정도로 근무환경 개선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서울=연합뉴스) 한동철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