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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 만화] 식욕 돋구는 만화들

중앙일보

입력

'맛의 달인' '미스터 초밥왕'이 국내에 선보여지면서 선풍적 인기를 모으기 시작한 요리 만화는 단순한 재미뿐 아니라 정보도 주는 전문 만화 장르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요리 만화는 현재 발행되고 있는 만화만도 스무 종류를 넘을 정도로 이제 어엿한 한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때아닌 무더위에 입맛을 잃은 독자를 위해 꼴깍꼴깍 절로 침이 넘어갈 만한 요리 만화 몇 권을 추천한다.

◎ 맛의 달인 59권

'맛의 달인'은 만화를 좋아하지 않은 이라도 한번쯤 제목은 들어봤을 정도로 요리 만화중 가장 대표격이다.

59권에서는 한동안의 평화를 끝내고 라이벌 제도 신문사와 동서신문이 '맛의 대결'을 재개한다. 오랜만에 펼쳐지는 재대결의 무대는 그 동안에도 몇 번 등장했던 오스트레일리아. 지로와 유우코의 '완벽한 메뉴' 대 우미하라의 '최고의 메뉴'. 과연 이번 대결의 승리는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동서신문의 게으름뱅이 기자 지로와 그의 파트너 유우코가 펼치는 맛의 세계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밥, 반찬뿐 아니라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음식까지 방대하다. 80년대 일본에 식도락 선풍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한 이 작품을 통해 무궁무진한 요리의 세계를 눈으로나마 즐겨보자.

◎ 아빠는 요리사 64권

식도락가용 요리만화의 대표가 '맛의 달인'이라면 가정용 요리만화의 대표는 '아빠는 요리사'. '아빠와 요리사'는 주로 서민들이 즐겨먹는 일상 음식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나오는 요리마다 자세한 레시피를 적어 그냥 만화라기보다 요리 교본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64권에서는 친구의 결혼식으로 오랜만에 도쿄에 올라온 주인공 일미가 쿠도와 만난다. 도쿄에 머무르는 동안 일미는 늘 그렇듯 여러 사람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

여름감기로 앓아 누운 여동생의 남편을 위해 만든 잡탕 죽을 비롯해 술자리에 선보이는 일미식 고기감자, 요리 못하는 사람도 거뜬히 할 수 있는 새우튀김 등 소박하지만 훈훈한 음식들을 선보인다.

대개의 요리 만화처럼 대결구도가 아니고 새로운 조리 법을 찾기 위한 갈등구조도 없지만 그대신 일상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잔잔한 감동이 있다. 작가 우에야마 도치는 이 만화로 인기를 끌면서 각종 요리강연과 TV 요리프로에 나와 '요리 연구가'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 대사각하의 요리사 9권

"요리는 단순히 먹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요리는 하나의 예술이며 오감을 사용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도구이다."

'대사각하의 요리사' 는 위의 말을 그대로 보여준다. 주인공 코우는 일류 호텔의 요리사였지만 보다 더 넓은 경험을 하고자 베트남 주재 일본 대사관의 요리사로 들어간다. 에피소드마다 각 나라의 정치적, 경제적 갈등이 나타나고 이를 음식으로써 해결해 나간다.

프랑스 요리가 주로 나오며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요리와 서양 요리를 결합한 퓨전 요리가 등장해 색다른 요리를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스토리를 담당한 니시무라 미츠루는 전직 요리사이며 실제로 주 베트남 일본 대사관에서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 신장개업 7권

B급 식당 업그레이드 전문가 토시죠. 파리만 날리는 폐업직전 식당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식당 주인을 단련시켜 식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도록 도와준다.

사실 그는 하코다테 '오른곽정'이라는 유명 레스토랑의 후계자로 어떤 맛도 구별해내는 '황금의 혀'를 지녔으며 고결한 품성으로 그의 모든 언행이 각종 잡지의 톱기사로 오르는 멋진 사나이! 박력 있는 토시죠의 빠르고 정확한 조리법을 보면 무림의 고수를 떠올리게 된다.

7권에서는 6권에 이어 일본의 빈대떡 '오코노미야키' 식당편이다. 학창시절 추억이 가득한 폐업직전의 오코노미야키 식당을 다시 살리고자 공무원 지로와 그의 친구들이 뜻을 모으지만 정작 그 식당에 나타난 이는 지로 한 명뿐.

식당 회생을 포기하고 문을 닫으려 했다가 밀가루를 빌리러 온 토시죠와 오코노미야키 전문 노점상 다카마츠를 만나 원하지도 않았던 오코노미야키 대결을 하게 된다. 이 와중에 오만 방자하던 지로의 성격도 차차 변해간다.

얼마 전 큰 인기를 모았던 TV 오락프로 중 하나인 '신동엽의 신장개업'과 우연인지 비슷한 포맷을 갖추고 있다. '신장개업'은 정통 요리만화로 볼 수는 없지만 매 에피소드마다 선보여지는 희한하고 독특한 식당 주인 단련법은 만화를 극적 재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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