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과 동시에 '로고송'이…달라진 인터넷 광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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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편일률적인 모양새였던 배너광고가 다양해지는가 하면 웹사이트 자체가 광고 기능을 하기도 한다.접속과 동시에 로고송이 흘러나오는 사이트도 있다.

이같은 변화는 지금까지 네티즌의 클릭을 이끌어내기 위해 속임수 광고(Cheat Ad)까지 불사한 ‘클릭 지상주의’가 한계에 부딪쳤기 때문.광고 효과도 적고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없다는 인식이 늘면서 새로운 인터넷 광고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접속과 동시에 로고송이=인터넷에 접속했는데 TV에서나 듣던 한 업체의 로고송이 갑자기 PC 스피커에서 흘러나온다.PC가 고장났나 놀랐다가 사이트를 보고서야 이해하게 된다.그 업체의 배너광고가 실려 있고 로고송도 함께 들리도록 돼 있는 것이다.

최근 개봉을 앞둔 애니메이션 영화 ‘슈렉’의 경우,배너 광고와 함께 주인공인 괴물의 울음소리를 내보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러한 광고들은 대부분 네티즌이 스피커를 틀어놓을 가능성이 높은 저녁 시간대에만 광고가 나가도록 돼 있는게 특징.

◇다양한 크기의 배너 광고=천편일률적인 인터넷 온라인 배너광고의 규격도 다양해지고 있다.배너광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3월 미국인터넷광고협회(IAB)가 발표한 7가지 규격의 광고가 지난달부터 국내에 도입되고 있는 것.

인터넷광고 대행업체인 더블클릭미디어코리아(http://www.doubleclick.net)가 SK텔레콤의 동영상 광고를 3백(가로)×2백50(세로)픽셀 크기로 지난달 10일 드림위즈 사이트에 처음 게재한 이후 천리안·다모임 사이트 등에도 세로가 길거나 정사각형 모양에 가까운 새로운 배너 광고들이 등장하고 있다.]

전에는 4백68×60픽셀 규격이 표준처럼 사용되었으나 새로운 배너광고는 정식 콘텐츠 사이에 광고가 아닌 양 자리잡아 네티즌들의 주목률을 높이고,기존 배너들보다 크게 만들어 상품이나 회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이미지를 싣는 게 특징.

더블클릭 영업부 김철 차장은 “최근 애니메이션 만화로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플래시·스트리밍 기법 등을 이용해 TV광고와 같은 효과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광고? 정식 페이지?=아예 배너 광고에서 탈피해 독립적인 코너로 꾸미는 경우도 있다.광고인지 정식 콘텐츠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정보도 충실하다.흔히 신문에서 볼 수 있는 ‘기사식 광고’의 온라인판인 셈이다.

육아전문 포털사이트 베이비웰컴(http://www.babywel.com)은 최근 사이트 내에 ‘브랜드 페이지’라는 코너를 만들어 놓고 한국프뢰벨·한국존슨앤존슨·일동후디스·에비앙·아벤트·씨밀락·쇼콜라 등 유아 관련 오프라인 업체들의 페이지를 마련해 놨다.서준 사장은 “사이트 회원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실질적인 매출 향상을 꾀할 수 있어서 배너광고보다 광고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이같이 홈페이지 자체를 온라인 광고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식은 다음·야후코리아·프리챌 등 대형 포털사이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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