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요인 따라 25~30㎝ 차이 … 억제 원인 찾아내 성장 길 터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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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의 고민 중 하나는 키다. 나무가 거목으로 자라려면 충분한 햇빛과 수분이 갖춰져야 하듯, 아이의 키 역시 성장기 환경 조건이 결정한다. 체계적으로 키 성장을 관리하면 키뿐만 아니라 자세, 학습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녀가 또래 아이들보다 작다고 체념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정확한 검사와 환경조건 개선을 통해 키 성장 가능성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

글=김록환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키네스 성장전문센터 김양수 원장이 성장유형에 따른 신장의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키를 자라게 하려고 종종 우유나 멸치를 지나치게 많이 먹이는 부모들이 있다. 아이를 우유가 가득 담긴 욕조에서 목욕을 시켜도 키는 자라지 않는다. 물론 충분한 영양 섭취가 키 성장에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그보다는 수면이나 스트레스 조절을 제대로 하는 것이 더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키가 자라는 데는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 특히 환경적 요인은 키 성장에 있어 70~80%에 달할 만큼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이는 지난 30년 동안 환경이 개선되며 청소년의 평균 키가 부모세대보다 10㎝ 이상 증가하는 변화로 나타났다. 부모의 키가 작다고 아이의 키가 반드시 작은 것은 아니다.

 정상인의 키를 기준으로 환경적 요인에 따른 키 차이는 25~30㎝나 된다. 여자의 경우 150~170㎝, 남자는 160~190㎝인 것이다. “대부분 성장기 때의 생활 습관에 의해서 자신의 키가 결정된다고 보면 된다”고 키네스 성장전문센터 김양수 원장은 말한다.

 결국 큰 키를 원한다면, 성장기 때 자랄 수 있는 키 중에서도 환경이 영향을 미치는 범위인 25~30㎝에 주목해야 한다. 이 시기에 겪는 질병·운동·영양·수면·스트레스가 주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만일 자녀의 키가 작다고 해서 ‘혹시 비정상은 아닐까?’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성장호르몬 결핍이나 유전인자의 결함과 같은 선천적인 요인으로 키가 작은 사람들의 예측 키는 여자 150㎝, 남자 160㎝ 이하다. 이런 경우 의사들은 성장호르몬 주사요법을 권하며, 비용은 의료보험 처리가 이뤄진다. 즉 이보다 큰 사람은 정상인으로 간주돼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지금까지 자라고 있는 자연 성장의 키보다 30~50%까지 더 크게 하는 주요인은 환경 조건의 개선에 달려 있다. 김양수 원장은 “키가 작다고 해서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성장기가 끝나는 25살까지는 꾸준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어떤 원인이 키 성장을 억제하는지 성장정밀검사를 받고,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학생이 다리기능검사를 받고 있다.

‘큰 키 성장유형’으로 바꾸면 연 2~3㎝ 차이

생활습관을 고치려면 우선 ‘키 성장단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산을 오를 때, 등산 코스를 어떻게 잡았느냐에 따라 힘이 드는 정도가 다르고 정상에 도착하는 시간도 차이가 난다. 키가 자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성장유형에 따라 매년 2~3㎝ 정도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성장유형에는 ‘작은 키 성장유형’과 ‘큰 키 성장유형’이 있다. 이런 성장유형은 생활습관의 차이로 인해 결정된다. 작은 키에서 큰 키로 성장유형이 바뀌면 매달 0.2~0.3㎝의 차이가 발생하고, 이것이 모여서 1년이 되면 2~3㎝ 키 차이로 변화한다.

 또한 자녀의 2차 성징이나, 성장판이 열리는 진행 정도에 따라 키가 자랄 수 있는 단계가 결정된다. 키네스 성장전문센터에 따르면 이는 약 4단계로 구분이 된다. 먼저 ‘일반성장기’는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이전 시기를 뜻한다. 사춘기 전인 이 시기에는 1년에 평균적으로 6~7㎝ 가량 자란다.

 2차 성징이 본격화되면 ‘급속성장기’로 접어들게 된다. 여자 아이는 가슴에 몽우리가 잡히며 초경을 앞두고 있고, 남자 아이는 고환이 커지면서 음모가 나기 시작하고 변성기가 찾아온다. 이때는 연간 평균 8~10㎝ 가량 키가 자란다.

 다음으로 ‘감속성장기’는 여자 아이가 초경을 시작하고, 남자 아이의 변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시기다. 2차 성장이 거의 끝나갈 때인 중학교 2~3학년 정도인데, 연간 평균 3~5㎝ 가량 키가 자란다. 이 시기는 약 2년 정도 지속된다.

 마지막으로 ‘무성장판기’가 있다. 성장판이 거의 닫혔거나 닫힌 시기를 말한다. 감속성장이 시작된 후 약 2년이 지나면 대부분 성장판이 닫히게 되는데, 이 시기에는 연간 평균 1~2㎝의 키가 자란다. 여자의 경우 중학교 3학년 이상, 남자는 고등학교 이상으로 접어들었을 때다.

 “자녀가 성장기의 각 단계를 거치는 동안이 중요하다. 이때 ‘큰 키 성장유형’으로 자라야 하기 때문”이라고 김 원장은 강조했다. 키의 성장도는 유전이 아니라 관리하는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키네스 성장법, 성장호르몬 효용성 높여

이처럼 키를 스스로 관리하고, 성장기 생활환경 조건을 개선하려면 올바른 성장법이 동반돼야 한다. 키네스 성장전문센터에서는 ‘키네스 성장법’을 통해 해답을 제시한다.

 키네스에서는 1:1 맞춤식으로 자녀의 키 성장을 관리하고 있다. 1년 동안 자라는 키를 자연적인 성장도와, 키네스 성장법으로 관리했을 때의 성장도로 나눠 알려준다. 보통 첫 성장정밀검사에서 제시하는 키를 1년 동안 키워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하게 된다.

 성장정밀검사는 신체 기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8가지의 검사로 구성된다. 이 검사 결과를 종합해 키가 잘 자라지 못하고 있는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다. 성장판 검사와는 다르다. “단순히 성장판이 닫혔는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생활습관과 몸의 신체기능 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파악하는 것이 성장정밀검사”라고 김 원장은 설명한다.

 특히 키네스 성장법은 자녀가 10살이 됐을 때 시작하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10살인데도 키가 140㎝를 넘지 않는다면 성장정밀검사를 받고, ‘작은 키 유형’으로 자라는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며 “10살 전후의 일반성장기 시기에 키네스 성장법으로 성장환경 조건을 개선하면 매년 2~3㎝는 더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이 성장법을 실시했을 때의 장점은, 성장호르몬의 효용성을 높이는 데 있다. 몸이 싱싱하게 되면서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25배 이상 증가한다. 혈액순환이 개선됨에 따라 자녀의 몸에 축적됐던 지방 역시 운동에너지로 전환된다. 비만이 있다면 이를 개선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김 원장은 “키 성장이 원활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비만도 해소되며, 자연 성장을 할 때보다 30~50% 이상 성장이 촉진돼 정상인이라면 누구나 예측 키보다 10㎝ 이상 더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의 02-558-2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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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원인별 맞춤 프로그램
‘키네스 성장법’


 
이럴 때 유용한 ‘키네스 성장법’

-몸이 허약하고 편식을 하는 어린이, 학생
-허리를 굽히고 웅크린 채 자는 학생
-다리나 허리가 간혹 아프다고 말하는 학생
-쉽게 피로를 느끼는 비만인 학생
-골반이 기울어지고 자세가 나쁜 학생
-○형 및 ×형으로 휜 다리의 학생
-사춘기 전인데도 1년에 키가 4~5㎝ 정도로 자라고 있는 어린이,
-10세 때 키가 140㎝를 넘지 못하는 초등학생
-사춘기인 데도 1년 동안 키가 8㎝ 이상 자라지 않는 학생
-같은 나이의 평균 키보다 키가 10㎝ 작을 때
-학급에서 작은 키 순서로 15번 이내에 들 때
-초등학교 때는 큰 키였는데,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중간 키 이하가 되었을 때
-비교적 큰 키이지만 최근에 키 자람이 급격하게 줄었을 때
-부모 키로 계산한 자녀 키가 평균키(남자 173㎝이하, 여자 162㎝)이하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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