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월드컵 성공을 가꾸는 사람들

중앙일보

입력

인천문학종합경기장 기술사 윤여진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들이 뛸 경기장을 만든다는 자부심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내년 월드컵이 열리는 인천문학종합경기장 공사를 진두지휘하는 성지건설㈜의 기술사 윤여진(尹汝珍.48) 총괄 현장소장은 27일 "경기장을 계획된 기간안에 완벽하게 건설하는데 몰두하느라 밤잠을 설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문학경기장 건설 산파역'인 윤 소장은 경기장 공사가 본격 시작된 지난 95년부터 지금까지 7년째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현장 소장으로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야구경기장 등 총 연면적 4만1천500여평의 건축물 공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경기장 부지 조성을 위해 10t 트럭 60만대분의 돌 600만㎥를 발파하는 등 대규모 건축물을 세우고 있지만 지금까지 단 한 사람의 희생도 없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사의 완벽함을 자랑했다.

윤 소장은 각기 입장과 의견이 다른 680여명의 건설사(성지건설-한진중공업 공동 컨소시엄) 직원과 인천시 공무원, 감리단 등의 목소리를 하나로 만들어 완벽한 건축물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같은 윤 소장의 노력과 리더십으로 주 경기장의 공정은 현재 85%여서 오는 11월말 완공, 각종 시설에 대한 1개월간의 점검과 시험운전을 거쳐 12월 완전 개장하는데 이상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동안 어렵고 힘든 일도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세계에서도 거의 드물고 국내 최초로 도입된 `지붕 케이블 인장 막(幕)구조' 공법 시공이 바로 그것이다.

이 공법의 설계는 독일, 철골 공사는 한국, 케이블과 막 자재 공급은 각각 영국과 미국이 맡고 있어 우선 의사소통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이 공법은 정밀 시공이 생명으로 항상 긴장을 풀 수 없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이에 앞서 인천시는 당초 지난 99년 치러진 전국체전 개최를 겨냥해 종합경기장을 93년 설계, 95년 착공했다.

그러나 97년 인천이 월드컵 개최지로 결정돼 설계 변경을 하느라 공사가 지연됐고 공사비도 많이 늘어나, 시(市)와 건설사 사이에서 이를 조율, 공사를 추진하느라 어려움도 컸다.

윤 소장은 "문학경기장은 국내에서 경기장은 물론 일반 건축물로서도 가장 아름답고 특색있는 건축물로 평가받을 것"이라며 "기술자로서 이런 기념비적 건축물을지었다는데 큰 보람을 느낀다"며 완벽 시공을 다짐했다. (인천=연합뉴스) 김창선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