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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 경제학] 치수와 이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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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귀중하고 비싼 자원이지만 물로 인한 피해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여름마다 되풀이되는 홍수 피해가 그 대표적인 예지요. 그래서 물을 이용하는 것을 이수(利水)라고 하고, 물을 다스린다는 것을 치수(治水)라 해서 옛날부터 각 나라 정치의 기본이 될 정도로 중요하게 여겼답니다.

물을 다스리기 위해, 즉 홍수나 이로 인한 하천의 범람을 막기 위해 댐과 제방을 쌓는 등 각종 대책이 마련돼 왔습니다. 저수지나 제방은 이미 백제시대부터 있던 흔적들이 남아 있지요.

최근에는 다목적 댐의 건설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름에 비가 많이 오거나 태풍이 불 때 방송이나 신문에서 어느 댐의 수위가 어느 정도로 올라갔다고 보도하는 것을 많이 보았지요□

비가 많이 오면 댐에 물을 가두어 강 하류에서 물이 넘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 댐들도 어느 정도 이상으로는 물을 가두지 못하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면 댐의 수위가 올라가는 것에 신경을 쓰는 것이지요.

그래서 강 하나에도 여러개의 댐을 건설한답니다. 한강의 경우 소양강댐.화천댐.춘천댐.의암댐.청평댐.팔당댐.충주댐 등 여러개의 댐이 있습니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올 때 가두어 둔 물은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발전용으로 이용하고 수돗물 생산을 위해 쓰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산이 많은 지형에서는 이런 댐의 역할이 중요하답니다. 그러나 댐을 건설하게 되면 많은 지역이 물에 잠기게 되고, 이에 따라 생활의 근거지를 잃어버리는 수몰 주민이 생겨납니다.

주변 지역의 생태계도 변하는 등 환경문제도 초래합니다. 최근에는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대부분의 댐 건설이 중단된 상태랍니다.

댐을 건설하지 않으면 홍수를 막지 못하고, 가둔 물을 이용하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또 댐을 건설하면 환경이나 수몰 주민 등 또다른 문제가 생겨나는 것이지요.

그래서 요즘은 이런 이해관계가 걸린 사람들의 의견을 조정해 제일 좋은 방법을 찾아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때랍니다.

신혜경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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