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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대 오피스텔에 경품이 무려 2300만원짜리 순금 100돈인 까닭은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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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은기자] "오피스텔 계약하면 최고 2300만원짜리 순금을 드립니다".
서울 강남 요지에서 분양하는 오피스텔 경품으로 100돈짜리 순금이 등장했다. 현재 순금 시세로 따지면 경품값만 무려 2300만원에 달한다.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 때 아닌 '통큰' 마케팅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서울 강남 자곡동 강남보금자리지구에서 분양할 강남 푸르지오 시티 2차 오피스텔의 경품으로 2300만원짜리 순금 100돈(1등•한명)과 1250만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2등•한명) 등을 준비했다.

계약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당첨된 1등에게는 순금을, 2등에는 롤렉스 시계를 준다. 3등 3명에는 10돈짜리 순금 행운의 열쇠와 4등 5명에는 1Kg짜리 순은 바를 경품으로 준다. 5등 20명에는 접이식 자전거가, 계약자 전원에는 고급와인을 증정한다.

견본주택 방문객과 청약자를 대상으로 한 경품행사도 눈길을 끈다. 삼성 지펠 냉장고와 스마트TV 등이 경품으로 걸려있다.

이 오피스텔은 전용 18~49㎡형 543실이다. 분양가는 1억2000만원대 부터다. 1등에 당첨되면 분양가의 20% 가량을 돌려받는 셈이다.

샤넬백•롤렉스 시계 등 고가 경품 줄줄이 등장

지난달 31일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 분양에 돌입한 대우건설의 수유역 푸르지오 시티(강북구 미아동)도 계약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오피스텔에는 500만원 짜리 샤넬백 1개(1등 상품)와 290만원짜리 루이비통백 2개, 160만원짜리 루이비통 가방 3개 등 명품가방 6개가 경품으로 나온다.

이 단지는 전용 22㎡형 오피스텔 216실과 전용 18~37㎡형 도시형 생활주택 298가구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1억2000만원대로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고가 상품이 경품으로 걸리면서 오피스텔 분양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6월 분양된 강남 푸르지오 시티 1차 오피스텔은 계약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2000만원 상당의 에르메스 버킨백과 샤넬백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이 단지는 당시 529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 분양 20여일 만에 계약이 완료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강남 유탑유블레스의 경우 선착순 200명에게 50만원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의 이벤트를 통해 100% 청약을 마감했다.

건설사들이 1억원대의 오피스텔을 분양하면서 분양가의 4~20%에 해당하는 고가의 상품을 경품으로 내거는 것은 높은 청약률이 계약률로 이어지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는 달리 청약자가 각 군별로 청약에 나설 수 있어 청약률이 높게 나오는 편이다. 그런데 강남이나 분당 등 임대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 등 수익형 오피스텔이 쏟아지면서 실제 계약률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판교신도시에서 분양한 A오피스텔과 분당 정자동에서 분양한 B오피스텔은 각각 평균 10대 1, 2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고도 현재 계약률은 50~60%대에 머물고 있다.

정자동 J공인 관계자는 "오피스텔 공급량이 늘고 분양가가 비싸지면서 수익률 악화 우려에 따라 청약자들이 쉽게 계약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나올 물량들이 많아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수요도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오피스텔 공급이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 등지로 몰리면서 시장 상황이 예전같지 않다"며 "따라서 경품 행사로 청약자들이 실질적인 계약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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