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MD위해 러시아무기 구입키로

중앙일보

입력

미국이 미사일 방어 (MD) 체제 추진에 대한 러시아의 반대를 무마하기 위해 러시아의 무기를 구입키로 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MD 추진에 걸림돌이 되온 탄도탄요격미사일 (ABM) 제한 협정을 수정하거나 폐기하는 조건으로 러시아로부터 S-300 지대공 미사일 등 무기를 다량 구입할 방침이다.

이 신문은 미국은 이밖에 러시아와의 미사일 방어 합동 훈련을 실시하고 러시아에 미사일 방어 레이더 시스템을 설칠할 자금을 지원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다음달 16일 슬로베니아에서 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미.러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상대방의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미국의 페트리어트 미사일과 같은 역할을 하는 러시아의 S-300을 구입한 뒤 유럽지역에 배치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현재 S-300을 개량해 사정거리가 긴 미사일을 개발 중이며, ABM협정이 폐지될 경우 사정거리를 훨씬 늘릴 수 있는 이득을 얻을 수도 있다.

이상언 기자 <joonn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