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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아동 포르노” 엄마들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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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자녀 맨발에 ‘밟지 마세요 지켜 주세요’라는 문구를 적고 인터넷에 올린 시위 사진. [인터넷 캡처]

전남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사건 이후 아동성범죄자와 아동포르노 제작자들을 규탄하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운동이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전개되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는 아동포르노 척결 캠페인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엔 ‘지유엄마’란 아이디를 쓰는 회사원 전모(35·여)씨가 ‘7세 여아 성폭행 강력처벌 바랍니다. 우리에게 희망이 있나요?’란 제목의 청원 글을 올렸다. 전씨는 이 글에서 “이런 일 일어날 때마다 우리는 분노하고, 눈물 흘리고, 슬퍼하지만 왜 아무것도 하지 못할까요. 우리 아이들에게 지금보다 정의롭고, 희망의 미래를 주세요”라며 성범죄자에 대해 강력하게 처벌할 것을 촉구했다.

 3일 현재 이 청원엔 약 3만5000명이 서명했다. 전씨는 “4세 딸을 둔 부모로 지난달 여주에서 발생한 4세 여아 성추행사건 이후 아동성범죄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나주에서 같은 범죄가 발생한 걸 보고 참을 수 없어 청원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10만 명이 서명하면 탄원서를 작성해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그는 자신이 개설한 아동성폭력 추방을 위한 시민모임 카페 ‘발자국’을 통해 A양을 위한 5000만원 목표로 모금운동도 벌이고 있다. 전씨가 3일 ‘발자국’ 명의로 아고라 희망모금 게시판에 올린 모금 서명 동의를 위한 청원 글에는 등록된 지 8시간 만에 목표인원 500명이 서명했다.

 오프라인 활동도 활발하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명동에선 주부와 여성활동가 등 시민 20여 명이 모여 ‘성범죄자 사형 집행과 강력범죄 처벌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4일 오후엔 발자국 카페 회원을 중심으로 서울역 광장에서 아동성폭행 추방을 위한 집회도 연다.

 시민단체도 나섰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아동포르노 제작·유포·소장을 금지하자는 ‘No Child Porno!’ 서명 캠페인을 재단 웹사이트에서 벌이고 있다. 이서영 재단 홍보팀장은 “지난달 31일 약 5000명이었던 서명 인원은 3일 오후 현재 1만6000여 명으로 세 배나 늘었다”며 “나주 초등생 성폭행사건 후 시민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라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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