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따 아이유 만나고 싶었는데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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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손병준

아이유에게 바치는 17세 소년의 은메달. 손병준(17·강원도장애인탁구협회)은 3일(한국시간) 런던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 클래스11(지적장애) 결승전에서 페테르 팔로스(헝가리)에게 1-3으로 져 은메달을 획득했다.

 손병준으로선 못내 아쉬운 승부였다.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만나 승리를 거둔 상대에게 매 세트 2점차 접전 끝에 패배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에게 금메달이 절실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인기 가수 아이유(IU)를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메달을 따면 부모님을 떠올리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그는 아이유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고 했다. 부모님에겐 “다음에 꼭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다짐하면서도, 아이유에게는 “금메달을 못 따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등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소연(42) 대표팀 코치는 “훈련 중에 힘든 순간이 많았는데 ‘금메달 따야 아이유를 만날 수 있다’고 하면 금세 달라지곤 했다”고 말했다.

런던=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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