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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분양 쓴 맛 봤던 판교 타운하우스 웃돈이 무려 7억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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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기자] 300가구 중 94가구가 미달돼 재분양의 쓴 맛을 봤던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 월든힐스. 불과 1년만에 처지가 확 달라졌다. 지난해 9월만 해도 팔리지 않는 미분양에 애물단지 신세였지만 지금은 수억원의 웃돈을 자랑하는 황금단지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올 4월 월든힐스 1단지 109㎡형(이하 전용면적)은 11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주택형의 평균 분양가는 7억2620만원. 아직 입주가 시작된지 2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분양가에 4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었다. 180㎡형은 몸값이 더 많이 올랐다.

테라스가 있는 이 주택형은 분양가가 13억4000만원선이지만 올 3월 21억원에 거래됐다. 7억원이 넘게 오른 것이다. 3단지도 몸값이 올랐다. 3월 15억3000만원에 거래된 204㎡형 분양가는 14억원. 1억원이 넘게 값이 상승했다.

월든힐스는 2010년 6월 분양 당시 1순위 청약접수에서 최고 6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타운하우스다. 부동산 경기가 호황인 시기였어도 놀라울 이 성적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휘청이던 당시 부동산 시장에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총 3개 단지로 구분되는 월든힐스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국제설계 현상공모를 통해 선정된 세계적인 건축가 3인에게 각각의 단지 설계를 맡겼다. 1단지는 핀란드의 페카 헬린, 2단지는 일본의 야마모토 리켄, 3단지는 미국의 마크 맥이 설계해 같은 단지인 데도 전혀 다른 평면이 나왔고 설계만큼이나 분양성적도 달랐다.

최고 688대 1의 경쟁률이 나온 1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30대 1. 3단지도 1순위에서 평균 3대 1의 무난한 분양성적을 보이며 청약을 마쳤다. 하지만 2단지는 분양률 15%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후 9개월간 계약 취소 등으로 인해 2단지는 97가구 중 3가구만 주인을 찾는데 그쳤다. 이에 LH는 2011년 3월 2단지 94가구를 재분양했다. 분양가는 낮추지 않았지만 입주시 잔금(분양가의 40%)에 한해 3년간 무이자 혜택을 제공했다. 분양가의 6.3% 정도 할인된 효과가 있는 셈이다.

인근 아파트 시세와 비슷한 분양가에 주거 쾌적성 매력

재분양 후에도 좀처럼 팔리지 않던 2단지는 올 들어 솔솔 팔리기 시작했다. 1‧3단지가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2단지도 관심을 받게 된 것이라는 평이다. 테라스가 있는 사각에 가까운 평면이 적용된 1‧3단지와 달리 2단지는 3~4층 복층구조에 사방 벽이 통유리로 된 2층 마루를 통해 1층 거실공간과 3층 침실로 연결되는 파격적인 설계가 적용됐다.

LH 관계자는 “벽이 유리인 탓에 밖에서 집안이 들여다보인다는 점 때문에 거부감을 느낀 주택 수요자가 많았지만 커튼이나 블라인드 등으로 유리벽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을 피력해 계약으로 이어진 경우도 꽤 있다”고 말했다.

2단지는 현재 97가구 중 2가구만 주인을 찾지 못했다. 거래도 이뤄진다. 올 4월 2단지 197㎡형은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인 12억8170만원에 팔렸다.

월든힐스 몸값이 오르는 가장 큰 이유로는 적절한 분양가가 꼽힌다. 이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800만원선. 분양 당시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3.3㎡당 100만원 이상 쌌다.

300가구 규모로 조성돼 아파트와 비슷한 보안‧관리시스템이 적용된 데다 청계산과 이어지는 쾌적한 주거여건이 매력을 작용했다. 여기에 서울 강남권까지 20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교통여건이 주상복합에 질린 서울 강남권과 분당신도시의 중상류층 수요를 끌어들였다는 평이다.

판교로뎀공인 임좌배 사장은 “1단지의 경우 테라스가 있는 180㎡형은 호가가 25억이 넘어 분양가의 배라고 보면 된다”며 "10억원대 초반 매물은 찾는 이들이 꾸준해 몸값이쉽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도 판교신도시 월든힐스 전경. 왼쪽 화이트 색상의 단지가 2단지, 오른쪽 알록달록한 단지가 3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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