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클럽축구] 박건하 '역시 해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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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박건하(수원 삼성)는 해결사였다.

올 시즌 첫 대회인 아디다스컵대회 조별리그 경기에서 부상으로 팀의 우승잔치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던 박건하가 팀을 아시안클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 올려놓으며 그 동안의 미안함을 달랬다.

24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란 챔피언 피루지와의 준결승전. 박건하는 후반종료 직전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뽑으며 팀을 2-1 역전승으로 이끌어 자신의 득점력을 믿고 후반 교체투입해 준 김호감독에게 보은했다.

빠른 판단과 한 박자 빠른 슛을 날리는 박건하는 99년까지만 해도 큰 경기일수록 득점력이 돋보이는 해결사였다.

단적인 예가 99년 정규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으로 후반 20분 교체투입됐던 박건하는 종료 7분을 남기고 결승골을 뽑았고 결국 팀이 정상에 올랐었다.

그러나 박건하는 지난해 일본프로축구 구단에 임대되는 등 혼란의 와중에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고 올 시즌에도 부상으로 시름시름하며 아디다스컵 준결승전,결승전에는 아예 출장도 못했지만 이날 헤딩슛 한 방으로 모든 것을 만회했다.

대전동중-대전상고-경희대를 거친 박건하는 실업축구 이랜드에서 활약하다 96년수원 삼성의 창단과 함께 프로생활을 했고 그 해 신인왕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었다.

경기 중 종종 상대선수들과 시비를 벌일 정도로 강한 승부욕도 갖췄다. (수원=연합뉴스) 박성제.이봉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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