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업계, 올여름이 바닥일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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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지역 반도체장비업계의 4월 수주 대 출하량비율(BB율)이 0.42로 10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발표함에 따라 향후 수주가 언제쯤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대부분의 북미 반도체장비업계 관계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미국반도체장비협회(SEMI) 발표에 앞서 4월의 BB율이 3월의 0.59보다 훨씬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지만 막상 발표를 접한 뒤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SEMI의 통계 발표 직후 실시된 한 업계 서베이에 따르면 많은 애널리스트들과 전문가들은 5월중 북미 반도체 장비 BB율이 0.40이하로 하락한 뒤 여름내내 바닥권을 맴돌것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기관인 VLSI의 애널리스트 리스토 푸아카씨는 "지금처럼 상황이 최악이었던 지난 98년 7월에도 다수가 BB율이 회복될 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그때가 바로 최저점이었으며 이어 반등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BB율은 지난해 11월 1.12로 플러스를 기록한 것을 마지막으로 12월부터 하락세가 지속돼왔다는 점은 업계 불황을 이미 예고한 또다른 증거라고 주장했다.

푸아카는 그러나 반도체 장비업계가 전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난 98년과 현재의 지표를 비교하면 아직 희망이 있는 편이라고 밝혔다.

신규 수주의 규모를 놓고 비교할 경우, 지난 98년 9월에는 4억7천640만달러에 비해 지난 4월에는 7억 1천180만달러였으며 출하액도 올해 4월에는 17억달러로 8억3천940만달러였던 98년 9월보다 많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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