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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구장분석 (17) - 캠든 야즈

중앙일보

입력

캠든 야즈 (Oriole Park at Camden Yards)

건축 : 1992년 4월 6일
해발 : 6m
표면 : 천연잔디
관중석 : 48,876
펜스 : 좌측부터 101m-110m-125m-114m-97m

▶ 역사 & 특징

1954년 세인트루이스에서 옮겨온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마이너리그 인터내셔널리그 팀의 홈구장이었던 메모리얼 스타디움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오리올스는 이후 풋볼팀 볼티모어 콜츠와 공동으로 사용하면서 31,000명이던 관중석을 53,371명까지 늘렸다. 그러나 증축의 부산물인 콘크리트 기둥 때문에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야구를 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에 메릴랜드 주지사이자 전 볼티모어 시장이었던 윌리엄 셰퍼는 새 구장의 건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했고, 1989년 6월에는 야구전용구장과 풋볼전용구장(볼티모어 레이븐스, PSI넷 스타디움)이 착공됐다.

33개월 후인 1992년 4월, 마침내 1억1천만달러의 공사비가 소요된 캠든 야즈가 탄생했다. 캠든 야즈의 정식 명칭은 '캠든 야즈에 있는 오리올 파크(Oriole Park at Camden Yards)'. 당시 구단주였던 일라이 제이콥스가 오리올 파크, 셰퍼 주지사가 캠든 야즈로 맞서던 끝에 탄생한 긴 이름이다. 현재는 주로 캠든 야즈로 불린다.

캠든 야즈는 메이저리그 구장사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캠든 야즈가 나타나기 전까지 1962년 다저 스타디움 이후 건축된 모든 야구장들은 풋볼경기를 겸할 수 있는 다목적 구장이었다. 그러나 오리올스는 과감히 야구전용구장을 지었고, 이에 구름관중이 몰려들자 다른 구단들도 큰 자극을 받았다. 결국 캠든 야즈는 90년대 이후 구장 신축 붐의 자극제 역할을 했다.

캠든 야즈는 고풍적인 모습과 최신식 시설이 잘 조화된 아름다운 구장이다. 제이콥스 필드(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필두로 대부분의 새 구장들은 캠든 야즈와 같은 길을 따랐다.

캠든 야즈에서 두블럭 떨어진 곳에는 베이브 루스의 생가가 있다. 또 외야 바깥에는 루스 집안이 운영하는 '루스 카페(Ruth's Cafe)'가 있다.

▶ 구장 분석

캠든 야즈는 세이프코 필드(시애틀 매리너스) · 코메리카 파크(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이어 아메리칸리그에서 세번째로 타자들에게 불리한 구장이다. 펜스 길이가 먼 것은 아니지만 7.6m 높이의 우측 펜스는 특히 좌타자들의 홈런에 큰 방해가 된다.

우완 슬러거들에게는 특별히 불리할 것은 없다. 좌측 펜스는 2.1m에 불과하며, 날씨가 더워지면 좌측으로 가는 타구의 비거리가 증가하는 경향도 있다.

캠든 야즈의 내야 잔디는 유난히 긴 편으로, 나이 많고 느린 내야수들에게 유리하다. 잔디에서조차 '베테랑주의'를 추구하는 오리올스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셈.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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