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017, '점유율 50%미만' 가능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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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조건에 따라 오는6월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0%미만으로 낮춰야 하는 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의 시장점유율이 50%에 바짝 접근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011 이동전화 가입자는 1천70만여명, 017 이동전화 가입자는 310만여명으로 양사의 가입자는 총 1천380만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국통신프리텔과 한국통신엠닷컴의 합병법인인 KTF의 016 및 018 PCS(개인휴대통신) 가입자수는 지난 20일 900만명을 넘어섰고, LG텔레콤의 019 PCS 가입자수도 지난 19일 400만명을 돌파했다.

5월중순 현재 이들 4사의 가입자수를 합친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총 2천680만여명으로, 이중 011 및 017 이동전화의 시장점유율은 51.5%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은 앞으로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6월말까지 40만여명 이상을 줄이면 시장점유율을 50%미만으로 낮출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4월말에도 3월말대비 시장점유율이 1%정도 떨어졌고,5월에도 1%의 시장점유율 축소가 예상된다"면서 "이런 추세로라면 6월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0%미만으로 낮추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는 011.017의 시장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최근 작년 하반기부터꽁꽁 얼어붙었던 이동전화 시장이 5월들어 다시 살아나는 추세를 타고 KTF(016 및 018)와 LG텔레콤(019)이 5월들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KTF는 지난 2일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의 합병법인으로 공식 출범,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새강자로 부상하기 위해 다양한 이동전화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고 LG텔레콤은 통신시장 3강구도하에 3강의 한축으로 도약을 위해 공격적인 경영을 펴고 있다.

반면 SK텔레콤 및 SK신세기통신은 지난 4월부터 신규가입을 전면중단한데다 불량가입자 등을 대상으로 대량 직권해지를 실시하는 한편 011 및 017 대리점을 통해 019 PCS 재판매를 실시하고 있는 등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축소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3만8천명을, SK신세기통신은 5만2천여명을 직권해지했다.SK신세기통신은 이달에도 3만여명을 직권해지했으며 SK텔레콤도 조만간 추가 직권해지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지난 4월부터 시작된 011 대리점의 019 PCS 재판매 실적은 첫달에는 4만대에그쳤으나 5월에는 7만대로 늘어났고 이달부터 실시한 017 대리점에서의 019 PCS 재판매 실적도 8천대로 집계됐다.

한편 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은 오는 6월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0%미만으로 낮추지 못하면 최고 하루 11억3천만원의 과징금을 물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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