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빌라이제이션 3탄' 올 가을 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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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마이어의 시빌라이제이션은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인가? 궁금하다. 지난 1991년 벌써 10년전의 일이다. 시드마이어의 시빌라이제이션이라는 이름의 게임(?; 사실 당시에는 이런 것들을 게임이라고 부르기에는...)은 많은 게이머들의 넋을 빼앗아버리기에 충분했다. 자신이 지구상 존재했던 문명의 주인이 되어 다른 문명의 지도자들과 겨루는 내용은 이제까지 어디서도 느껴볼 수 없었던 새로운 희열을 느끼게해주었다. 이 시빌라이제이션은 1996년 컴퓨터 게이밍 월드(일명 CGW)에서 뽑은 전체 게임중 베스트 게임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1편이 등장한지 5년뒤 1996년 시빌라이제이션은 오랜 잠복기를 거친 뒤에 보다 더 화려해진 모습과 충실해진 게임 플레이로 일명 시브 매니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바탕으로 명작의 대열에 합류했다. 이 두편의 시빌라이제이션은 시드마이어를 최고의 게임 디자이너로 올려놓으며, 전세계 400만카피를 팔아치웠다.

마이크로프로즈를 돈더미에 앉힌 시드마이어는 독립해서 피락시스 게임스를 설립했다. 그리고 피락시스 게임스는 알파 센타우리를 선보여 매니아들을 광분시켰다.

하지만 진정한 시브 매니아들은 왠지 아쉬운 느낌을 갖고 있었다. 2편이 출시된 뒤 다시 5년, 2001년 가을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문명 3가 공개될 예정이다. 그리고 E3를 통해 시빌라이제이션 3탄의 모습이 조금씩 벗겨지고 있다.

우선 시빌라이제이션 3가 전편보다 달라진점을 살펴보자. 사실 시빌라이제이션의 기본적인 플레이 방법을 제외하면 너무 많은 부분에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특히 그중에서 가장 큰 발전은 외교부분이라 할 수 있다.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사실적이며 자유로워졌다.

협상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3편에 비교하면 전편에서 외교는 초보자용이었다고 할 수 있다. 외교 협상 테이블에서는 다양한 요소들을 사용하여 사항들을 서로 거래할 수 있다. 돈을 거래할 수도 있고, 심지어는 도시까지도 거래의 대상으로 확대되었다.

트레이드 시스템은 보다 확대되었다. 사실 전편에는 트레이드라는 개념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지정만 해놓으면 거의 자동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게이머들이 이를 머리써서 해결해야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캐러반을 만들고 교역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와 대화를 통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트레이드 문제가 외교 문제로 발전하여 전쟁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외교, 트레이드와 함께 문화라는 개념을 게임속에 포함시켰다. 문화라는 것이 눈이나 손으로 직접 만질 수 있는 유형의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표현을 콜로세움, 도서관, 사원, 유적, 법원, 성단등의 문화적인 건물들을 짓게되면 주변으로 문화적 파급효과를 불러온다.

건물의 주변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데, 이러한 영향은 건물을 지은뒤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영향력이 커진다. 이러한 영향력의 확대는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도서관이 있다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주변에서 책들이 모이게 되고, 정보들이 쌓인다.

그리고 이렇게 모인 책들은 주변에 더 많이 퍼진다. 이것이 바로 세월과 문화의 영향력을 설명하는 것이다. 이렇듯 문화가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였기 때문에 게이머는 이제 국경만 관리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도시에 문화의 힘을 가진 건물들을 충실히 해야하는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

게임 그래픽은 전편처럼 각이 진 모습이 더 이상 아니다. 연결된 부분이 부자연스럽지 않게 매끈하게 처리되어 있다. 숲이나 길들은 실제 길처럼 보인다. 하지만 도시 화면을 열어서 본다면 굉장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삼국지 5편의 도시 화면과 7편의 도시 화면을 비교하는 것과 같을까? 2편과 3편의 도시 화면을 비교한다면... 사진과 같은 정말 멋진 그래픽을 보여준다.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유닛들도 3D로 제작되었으며, 부드럽고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포함하고 있다. 이 게임에 포함되어 있는 애니메이션 프레임이 1만5천에 이른다.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시민들의 상태나 도시의 생산능력들은 도시 화면을 열어보지 않더라도 메인화면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대방과 경쟁을 하는 중요한 요소인 테크놀로지 연구도 보다 세밀하고 확대되었다.

아직까지 세세한 테크놀로지들이 공개되지는 않아서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유적들도 포함되어 있다. 자원의 종류는 9가지이며, 9가지의 특수한 생산품이 있다. 이 특수한 생산품이 교역 품목이다.

멀티 플레이어 기능은 요즘 게임들에게 빠져서는 안될만한 요소이다. 시빌라이제이션1이나 2의 경우 멀티 플레이어 기능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하지만 3편에서 멀티플레이어 기능은 포함될 것이다. 랜과 인터넷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종류의 멀티 플레이어 기능을 추가시킬예정이니 기대할 만하다.

시빌라이제이션 3는 올 가을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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