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이 피부건강에 더 치명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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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건강과 피부를 위해서 금연 해야 한다는 얘기는 익히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본인의 흡연으로 인해 가족과 주위사람들의 건강이 더 큰 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간접흡연은 주변 사람에게도 아토피 등 피부질환을 일으킨다고 한다.

실제로 간접흡연 시 자녀의 아토피 위험은 2.7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 여드름한의원 하원장은 “피부염환자는 피부의 장벽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어 간접흡연 즉 담배연기로도 아토피 피부염과 염증성 여드름 등을 악화시킬 수 있는 잠재적 유발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담배연기는 주류연(mainstream smoke)와 부류연(sidestream smoke)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류연은 흡연자가 들이마신 후 내뿜는 연기이고, 부류연은 타고 있는 담배 끝에서 나오는 생담배연기를 말하는데 간접흡연은 부류연이 85%, 주류연이 15%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런데 부류연의 독성 화학물질의 농도는 주류연보다 높고 담배연기의 입자가 더 작아서 폐의 더 깊은 부분에 침착될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종합병원 심장학과 폴 프라이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저농도의 간접흡연에 30분만 노출되어도 혈관 내벽이 손상된다고 한다. 연구팀은 조사대상자 33명을 3집단으로 나누어 맑은 공기, 흡연자의 집이나 레스토랑 수준의 희미한 연기, 연기 가득한 술집이나 카지노 수준의 공기에 각각 30분간 노출시킨 결과 희미한 연기를 30분간 마신 참가자들은 동맥이 제대로 팽창하지 않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혈관 내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짙은 연기를 마신 그룹의 경우는 팽창률이 더욱 낮았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미약한 수준의 저농도 간접흡연에 단 한차례 30분만 노출이 되도 혈관기능이 손상되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흡연자와 함께 생활할 경우의 피해는 더욱 더 크기 때문에 주변사람들을 위해서도 금연은 필수이다.

전주 하늘체한의원 하승엽 원장

특히 피부가 민감한 청소년과 여성의 경우는 담배연기에 훨씬 더 취약하다. ㅎ한의원 하승엽원장은 “간접흡연으로도 니코틴으로 인해 모공확대와 비타민C 파괴로 인한 색소침착, 피지분비량 증가 등의 다양한 피부트러블이 유발된다”고 말한다.

간접흡연이 단순히 흡연 시 옆에 있을 때뿐 아니라 흡연자의 옷에 묻은 부류연과 흡연하고 지나간 자리에 남은 담배 연기 만으로도 직접흡연을 능가할 정도의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기관지와 피부건강을 위해서는 간접흡연의 위험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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