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걱정되면 수도권 북부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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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한기자]

올 가을엔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예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많이 줄어든다.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등 준주택 입주로 부족한 물량을 어느 정도 채우지만 3~4인 가구가 들어갈 중소형 주택 부족 현상은 심화할 전망이다. 반면 집값 하락 전망으로 기존 전세입자들은 매매로 옮겨가지 않고 신혼부부 등 새로운 전세수요가 가세해 전세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 가을 전세난이 예년보다 심각할 가능성이 큰 것은 이 때문이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및 수도권 전세난을 해결할 대표적인 지역으로 수도권 북부와 김포, 인천이 꼽힌다. 중소형 아파트 중심의 대단지 입주가 많아 서울•수도권 전세수요를 상당부분 흡수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올 가을 수도권 북부서 1만7558가구 입주

중앙일보조인스랜드에 따르면 올 가을 이사철(8~11월) 고양•파주•남양주•인천 입주물량은 21개 단지 1만7558가구나 된다. 이 기간 서울•수도권 전체 입주 물량이 57개단지 3만8838가구 이므로 물량면에서 전체의 45%가 고양•남양주•파주 등 수도권 북부지역과 인천에 몰려 있는 셈이다. 고양시에서 5개단지 3076단지가 입주하고 남양주시에서 2개단지 1613가구, 파주시에서 1개단지에서 978가구가 입주할 대기 상태다. 인천에서는 13개단지 1만1891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들 새 입주 단지는 매물이 풍부해 좋은 향과 층의 전세 매물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전셋값도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할 전망이다. 전세 재계약을 앞두고 급등하는 전셋값이 고민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입주 예정 아파트, 전세 물건 풍부

고양시에선 10월 입주 예정인 삼송동 호반베르디움(1426가구)이 중형 크기 대단지로 눈길을 끈다. 112~114㎡형(이하 공급면적)으로 구성돼 있다. 이 아파트 단지 주변엔 8월 중순부터 또 다른 호반베르디움(112~113㎡ 405가구) 단지가 입주를 하고 있다. 이 아파트 112㎡형은 현재 1억5000만~1억8000만원 선에 전세 매물이 나오고 있으며 물건도 풍부한 편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이 융자가 많이 없는 집이라면 1억7000만원이상을 줘야 전세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월엔 고양 삼송동에서 우림필유 455가구(130~191㎡)가 입주할 예정이다. 중대형 아파트로 구성됐다. 중대형은 전세 수요가 많지 않아 현지의 중형 규모와 비슷한 시세에 전세를 구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같은 달 고양시 인근 파주 와동동에서는 한라비발디 978가구(82~249㎡)가 입주 예정이다. 잔금 마련을 위해 집주인이 벌써 전세 매물을 내놓아 전세 시세가 벌써 형성돼 있다. 112㎡형의 경우 1억원에서 1억6000만원 정도다. 역시 집주인이 60% 이상 대출을 받은 상태라면 1억~1억1000만원 선이고, 융자가 없으면 전셋값이 올라간다. 남양주 별내지구에서는 한화건설 꿈에그린과 신안인스빌 대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10월엔 신안인스빌(884가구 112•113㎡)이 11월엔 꿈에그린(729가구 111•112㎡)이 각각 입주할 예정으로 3~4인가구가 선호하는 중형 크기 주택으로 구성돼 인기를 끌 전망이다. 올 12월 경춘선 별내역이 개통될 전망이어서 서울 접근성은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이 지역 아파트는 현재 111~112㎡형 기준으로 1억2000만~1억7000만원 정도에 전셋값이 형성돼 있다. 집주인 융자 많을수록 전셋값은 싸진다.

▲ 올 가을 입주 예정인 남양주 별내지구 한화건설 꿈에그린

집주인 융자 많은 전셋집은 가급적 피해야

인천은 영종하늘도시 내에서 1300가구 이상인 대단지 2곳에서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인천 중구 운서동 36번지 한양수자인(1304가구, 80~85㎡)과 중산동 한라비발디(1365가구126~255㎡)가 대상이다. 한라수자인은 소형 위주 단지로 36층 높이로 백운산과 석화산을 조망권에 두고 있다. 80㎡형 전셋값은 4000만~6000만원선으로 저렴하다. 이 지역은 112㎡형 이상 중대형도 1억원을 넘는 전세는 거의 없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수도권 북부지역은 전세 매물이 많아 수도권 전세부족을 해갈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요즘 집주인 대출이 많으면 자칫 경매로 넘어가 전세보증금이 위험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싸다고 무턱대고 계약하기보다 등기부등본 등을 통해 반드시 집주인의 채무 변동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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