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 포토테크닉 Part3 - 초점에 관하여 [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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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디지털카메라의 대다수는 AF기능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즉 카메라가 초점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콘트라스트 감지식 AF라는 것인데, 현재 보급형 디지털카메라에 가장 많이 채용되고 있는 방식입니다.

콘트라스트 감지식이란 카메라에 내장된 회로가 CCD를 통해 들어오는 영상을 분석하여 중앙을 기준으로 가장 정보량이 많은 부분을 초점으로 인식하는 방식입니다. 즉 중앙을 기준으로 가장 명암의 차이가 큰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그러나 카메라는 인간과 같은 판단능력이 없기 때문에 현재 촬영하려는 피사체가 어떤 것인지 인식할 수는 없습니다. 촬영하려는 피사체가 인물인지 정물인지, 또는 풍경인지 판단할 능력이 없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아무런 명암차가 없는 밋밋한 벽을 촬영해 보면 이미지가 전체적으로 흐릿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카메라의 AF회로가 초점을 맞출만한 피사체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또한 촬영하려는 피사체보다 명암차가 큰 물체가 있을 경우, 피사체가 아닌 그 물체에 초점을 맞추어버리는 현상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이미지의 경우, 촬영하려는 피사체보다 배경의 명도차가 더 크기 때문에 배경쪽으로 초점이 맞춰져 버렸습니다. 물론 디지털카메라의 피사계 심도가 깊기 때문에 피사체의 초점이 많이 흐려지지는 않았지만, 뒤쪽의 배경이 좀더 또렷하게 보이는 어색한 이미지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현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초점을 강제로 고정하는 AF LOCK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AF LOCK은 말 그대로 일단 초점을 맞춘 다음 촬영하는 방법으로,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이 사용합니다. 디지털카메라의 2단계 셔터를 이용해 일단 원하는 피사체와 등거리에 있는 물체를 이용해 초점을 맞춘 다음 셔터를 절반만 눌러 AF LOCK 상태로 만듭니다.

이 상태에서 셔터를 누른 채 원하는 피사체로 카메라를 옮겨 촬영합니다. 이렇게 하면 초점이 고정된 거리 내의 피사체는 동일한 초점이 적용되어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노출고정 시에도 응용할 수 있습니다. 자세하게는 노출파트에서 다시 한번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박종태
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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