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바이러스'는 에셜론 방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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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연합뉴스) 지난해 전세계 컴퓨터를 강타해 큰 피해를 일으킨 `러브바이러스''는 미국의 세계 감청망 `에셜론(Echelon)''을 방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터넷 보안업체인 소포스사(社)는 이날 `아이러브유(ILOVEYOU)'' 바이러스의 변종에 속하는 이들 바이러스는 에셜론 감청시스템에 과부하를 일으키도록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러브바이러스의 소스코드(source code)에는 에셜론 감청망이 민감하게 반응할수 있는 `암살'', `자동차행렬'', `사보타지'', `독소'', `항공사령부'', `이슬람혁명'',`위장폭탄'' 같은 단어들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이 바이러스는 e-메일 수령자가 첨부파일을 열면 스스로 자신을 복제해 컴퓨터에 내장된 주소록에 있는 모든 주소로 바이러스를 재발송하기 때문에 `웜(worm)''으로도 알려져 있다.

소포스사는 "웜은 겉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코드 안에 여러 단어가 포함돼 있다"며 "이 웜이 인터넷에 널리 퍼지면 에셜론의 e-메일 감청시스템이 과부하에 걸리도록 하기위해 민감한 단어를 포함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언론들은 에셜론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운영한다고 보도해 왔으나 NSA는 에셜론 존재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않고 있으며 이달 초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NSA는 에셜론에 대해 조사하는 유럽연합(EU) 조사관들을 만나는 것을 거부하기도 했다.

EU 국가들은 수년 전부터 에셜론의 존재를 우려해왔으며 근래 에셜론이 유럽에대한 산업스파이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확산되면서 에셜론에 대한 조사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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