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매각앞서 기업가치 최대한 높여야"

대우자동차의 한 직원이 대우차를 둘러싼 이해집단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그 생존방안을 제시한 '대우자동차 하나 못 살리는 나라'(사회평론)를 펴냈다.

저자인 대우기술연구소 선임과장 김대호(38)씨는 18일 발간된 이 책에서 "경영진, 노조, 정부, 채권단의 무책임이 지금의 대우차 문제를 가져왔다"며 "지금은 대우차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온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대호씨는 "노조의 독자생존 방안은 반대급부를 위한 매각반대일 뿐"이라며 "GM 매각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이며 매각을 통해 대우차의 경영이 정상화되면 재고용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나 "GM이 터무니없는 싼값에 사려고 하거나 부평공장 폐쇄 등 무리한 조건을 내세운다면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며 "해외매각은 기업개선작업을 잘하는 전문가에게 용역을 주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대우차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높여 5조원 이상의 값을 받을 정도의 회사를 만드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경영진의 리더십 회복, 대규모 자금지원, 고객중심 마인드 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대호씨는 90년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노동운동을 하다 95년 대우차에 입사, 구매개발, 사양혁신, 품질개선 등의 일을 맡아왔다.(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