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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 ‘리볼빙’ 고금리 손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8면

신용카드사의 리볼빙(revolving) 제도가 다음 달부터 개선된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하나SK카드 등 대형 카드사는 이르면 9월부터 고객이 리볼빙 서비스 이용액을 ‘일시불 신용판매’와 ‘현금서비스’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리볼빙은 고객이 채무의 일정 비율만 결제하면 나머지 금액은 대출 형태로 전환돼 자동으로 연장되는 결제 방식이다.

 보통 리볼빙은 일시불이나 현금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해 이용한다. 그러나 카드사는 고객의 일시불과 현금서비스 금액을 합산해 더 높은 이자를 부과했다. 고객은 일시불 리볼빙만 받았는데 선택하지 않았던 현금서비스 금액까지 더해져 그만큼 이자 부담이 더 커졌던 것이다. 국내 카드 리볼빙 이용자는 290여만 명이며, 이 가운데 100여만 명이 저신용자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고객이 약정 기한을 직접 정할 수 있도록 했다. 그간 카드사는 고객의 별도 요청이 없으면 리볼빙을 자동으로 연장해 뜻하지 않게 피해를 보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앞으로는 리볼빙을 이용할 때 1~5년까지 기한을 정할 수 있어 이런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고객이 매달 갚아야 하는 최소 결제비율도 고객 신용도에 따라 10~20%로 차등화된다. 기존에는 대부분 10%로 차이가 없었다. 이와 함께 금융 당국이 카드사의 리볼빙 실태를 전면조사 중이라 조만간 연체이율 등의 인하도 기대된다.

삼성·KB국민카드는 대출성 리볼빙을 이용한 절반 이상의 회원에게 26~30%의 고금리를 적용해 ‘금리 장사’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연체이자율이 소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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