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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제작비·특수효과 '반지의 제왕'

중앙일보

입력

할리우드의 역대 최대 제작비인 2억7천만달러를 들여 올 크리스마스 무렵에 개봉할 '반지의 제왕' 3부작이 칸에서 첫 모습을 드러냈다.

3년 동안 차례로 선보일 '반지의 제왕' 은 영국 소설가 J R R 톨킨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현대 팬터지 소설의 고전으로 불릴 만큼 원작 자체가 방대하고 얘기도 복잡해 제작 기간만 4년이 걸렸다.

올초 영화 웹사이트(http://www.lordoftherings.net)가 개설됐을 때 석달 만에 조회수가 3천5백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이번에 공개된 것은 3부작의 하이라이트를 모은 25분짜리 예고편이다. 세상을 지배하는 강력한 마력을 지닌 반지를 차지하려는 인간과 사람보다 조금 체구가 작은 호빗족, 그리고 악의 세력 사이의 대격돌이 펼쳐졌다.

감독은 '데드 얼라이브' '프라이트너' 등 일련의 공포영화로 유명한 뉴질랜드 출신의 피터 잭슨. 그는 "원작이 출간된 지 40여년 만에 영화를 만들게 됐다" 며 "소설 자체의 독특한 언어를 영상으로 옮기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 고 말했다.

영화에는 각종 첨단기법이 사용됐다. 액션.모험 영화인 만큼 특수효과가 많이 들어갔다. 수천, 수만마리의 귀신과 싸우는 모습, 지하 수백m 동굴에서 불을 내뿜는 괴물에서 시작해 한없이 펼쳐진 광활한 대자연까지 스펙터클한 장면이 압권이다.

컴퓨터로 재현한 괴물 군중신도 새롭다. 제작사측은 모든 장면을 최대한 실제 상황과 가깝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컴퓨터 기술이 발달한 덕분에 수많은 괴물 하나 하나가 따로 움직이고, 심지어 눈동자 돌아가는 것도 각자 달라 예전처럼 어색하거나 딱딱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3부작이 동시에 만들어졌다는 점도 특징이다.

작품 전체의 일관성.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같은 방식이 불가피했다는 것. 그래도 1편이 실패하면, 나머지 부분도 부담이 클 것 같다고 묻자 "원작 자체가 42개국에서 번역됐고, 독자수도 1억명에 가까워 걱정하지 않는다" 고 자신했다. 각종 캐릭터 상품 개발, 유료TV 방영 등 수익사업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정과 자기희생에 관한 영화입니다.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서로 협력하고 난관을 이겨내는 정신, 그런 게 바로 휴머니즘 아닐까요. " 형식은 팬터지지만 결국은 인간애가 핵심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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