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 오크밸리 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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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그룹이 리조트단지 오크밸리(강원도 문막소재)를 해외에 매각키로 했다.

이와 함께 사주 이인희 고문의 2세 3형제가 부회장으로 참여하고 있는 현재의 3두(頭)경영체제를 단일 회장 체제로 전환키로 하는 등 그룹사업구조와 경영체제를 개편할 방침이다.

16일 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제2도약을 위한 경영쇄신책을 마련 중" 이라며 "회장직은 그룹 사업을 나눠 맡고 있는 장남 조동혁(금융).차남 동만(전자).3남 동길(제지)부회장 가운데 한명이 맡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단일회장 체제의 출범시기는 한솔이 삼성그룹에서 분가한 지 10주년이 되는 오는 10월 1일이 될 전망이다. 李고문은 단일회장 체제 출범 이후에도 당분간 고문직을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솔은 경영체제 개편과 함께 오크밸리를 팔고 국내 최대 신문용지 업체인 팝코의 지분을 매각해 들어오는 자금으로 ▶국내외 의약원료 업체 인수▶해외 벤처기업 지분매입▶정보기술(IT)사업 등 신규 전략사업을 할 계획이다.

오크밸리는 미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CB리처드엘리스와 공동으로 외자를 유치해 스키장과 테마파크 등을 갖춘 국제적인 종합리조트로 육성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해외매각으로 선회했다.

그룹측은 "해외 매각이 이뤄지더라도 오크밸리 콘도와 골프장 회원들의 개인재산권 행사엔 아무런 제약이 없게 추진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솔은 팝코의 지분 33.3%를 처분하고 신문용지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으며, 비상장 계열사로 빌딩을 관리하는 한솔흥진과 ㈜경보 등은 차입금을 상환한 뒤 보유자산 등을 매각해 청산키로 했다

팝코는 한솔제지가 1998년말 주력공장인 전주공장을 다국적 제지업체인 캐나다 아비티비콘솔리데이티드, 노르웨이 노르스케스코 등 두 업체에 10억달러에 매각한 뒤 이들 업체와 전주공장을 공동 운영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다.

고윤희 기자 y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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