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 S/W개발 실패로 3G서비스 연기 불가피

중앙일보

입력

브리티시텔레콤(BT)이 서부 맨섬(Isle of Man)에서 시작키로한 제3세대(3G) 이동통신 시범사업의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즈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BT측은 당초 이달중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최소한 3개월 이상 늦춰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동시의 전파 송수신을 통제하는 소프트웨어상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문제는 최근 일본의 NTT도코모가 추진하던 차세대이동통신이 오는 10월로 연기된데서도 원인이 됐던 것으로 보여진다. 전문가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앞으로 2년 이상 3G 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BT의 3G서비스의 연기는 최근 차세대이동통신의 특허획득 과정에서 지출한 비용등 총 300억파운드에 달하는 부채를 일부 해소하기 위해 주주들을 대상으로 59억파운드 상당의 채권발행 계획을 밝힌 이 회사로서는 당혹스러운 일이다.

BT는 최근 예상치 못했던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발표 등의 악재로 인해 채권발행계획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시범 서비스의 갑작스러운 연기에 대한 당혹감을 인정하면서도 BT는 최근 "내년말 혹은 오는 2003년초까지 영국본토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기를 원한다"고 밝혀 문제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천명했다.(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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