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로봇 첨단 기술전쟁 [2]

중앙일보

입력

"10년 안에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로보캅’ 시대가 열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최근 한국형 휴먼 로봇 ‘아미(AMI)’를 선보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양현승 교수의 ‘미래 로봇 예측’이다.

양교수는 휴먼 로봇산업은 아직은 ‘상업화 트렌드’가 아니지만 사회적인 요구가 있을 경우 인터넷이 보급된 것처럼 어느 날 갑자기 엄청난 속도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먼 로봇 분야에서 최고 수준인 일본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휴먼 로봇은 종합예술입니다. 모든 기반 기술이 있어야 하지요. 팔이면 팔, 손이면 손, 다리면 다리, 머리면 머리 등 분야별로 골고루 발달해야 합니다. 아시다시피 일본은 기계적인 부분에서 최고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휴먼 로봇 기술의 미래는 어떤 모양을 할까요. 한국 휴먼 로봇의 강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바이오 쪽과 결합할 것입니다. 특히 휴먼 로봇 분야는 바이오와의 퓨전이 급속히 진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의 강점은 감정표현입니다. 휴먼 로봇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지요.”

-한국의 휴먼 로봇 산업의 잠재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요.

“전세계적으로 휴먼 로봇은 대학이나 연구소 차원에서 연구되고 있습니다. 오직 일본만이 대기업 차원에서 상업화를 추진 중이지요. 이치는 똑같습니다. 기업에서 돈벌이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순간 가속도가 붙을 것입니다.”

-벤처창업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회사 차려볼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를 차리고 싶은 이유는 단 한 가지 이유지요. 회사를 차리면 로봇기술이 발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체계적으로 휴먼 로봇에 대해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미를 보고 일부에서 주문이 들어온다고 들었는데. 주문을 받아서 제작을 해 볼 의향은 없나요.

“일단 기관이나 기업 등에서 홍보용으로 소량 주문이 들어오기는 하지만 아직은 생각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주문을 받다 보면 한도 끝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로봇 연구에 있어서 별다른 의미가 없지요.”

-아미를 개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모든 것이 부족합니다. 특히 인프라가 부족하지요. 혼다의 아시모나 소니의 아이보 등은 제작 회사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개발자는 설계만 잘하면 되지요. 그러나 우리는 다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설계하고 디자인하고 기계 가공까지 책임을 져야 합니다. 디자인 때문에 5개월 동안 연기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습니다.”

자료제공 : 이코노미스트(http://www.econop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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