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빅3' 주가 오름세 계속 될까

중앙일보

입력

최근 횡보장세 속에 내수관련주로 상대적인 각광을 받아온 화장품 '빅3' 업체들의 주가 오름세가 지속될지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태평양[02790], LG생활건강[51900], 코리아나[27050] 등 이른바 화장품 업계의'빅3' 업체들은 그동안 저평가됐고 내수관련 실적주라는 점이 부각되며 이달 들어외국인 매수세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주가상승을 주도한 대표적인 업체는 태평양. 화장품 업계의 '맏형'격인 태평양의 주가는 지난 4일 이후 5일 연속 상승하는등 큰 폭으로 올랐고 15일에도 전날보다 900원(1.73%) 오른 5만2천900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역시 지난 달 초 재상장된 이후 실제 가치보다 낮게 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시초가 1만1천900원에서 출발해 현재 주가는 2만3천800원까지 올랐다.

코리아나화장품도 최근 모 제약사가 개발한 EGF 성분을 이용해 기능성 화장품을개발한다는 소식에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15일에는 소폭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화장품 업계는 현재 주가상승을 기대할만한 특별한 모멘텀이없는 상태이며 최근 일부 업체의 주가상승은 해당 업체에 국한된 것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최근 대표적인 '저평가 실적주'로 자리매김한 태평양의 경우 원래 실적이좋고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이었기 때문에 최근의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는 풀이다.

반면 태평양을 중심으로 한 '빅3' 업체들의 주가가 최근 강한 오름세를 보인만큼 앞으로 일시적인 주가조정이 예상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윤정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들어 태평양, 한국전기초자, 신세계 등 중가권 우량주들은 외국인 매수세를 바탕으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들은 단기간에 주가가 많이 올라 최근 시세탄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추격매수는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수미 대신증권 연구원도 "태평양, LG생활건강 등 대표적인 화장품 업체는 최근 3∼4개월 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다"며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시전문가들은 '빅3'업체들의 주가가 그동안의 단기 급등세에 따른 경계심리로 일시적인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들 업체의 실적은 갈수록 호전될것으로 전망했다.

김윤정 애널리스트는 "'빅3'업체들은 내수 회복 기대감에 따른 선취매로 주가가올랐다"며 향후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은 시장점유율 차이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가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화장품 업계 전체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빅3'의 경우 실적은 경기회복과 함께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태평양, LG생활건강, 코리아나 등은 다른 군소업체들의 실적 여부에 상관없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실적이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