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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간 박근혜 "피부 관리 하느냐" 묻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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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26일 서울 서교동 서교예술실험센터를 방문해 20대 여성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26일 젊음의 상징인 서울 홍대 앞 거리에 나타났다. 청년층, 특히 20대 유권자에게 소통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그는 이날 오후 짙은 베이지색 정장 차림으로 서교예술실험센터를 찾아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젊은 예술가들을 만났다. 프린지 페스티벌은 젊은 예술가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마련된 축제다.

 센터 1층의 ‘예술다방’에 들러서는 3000원짜리 팥빙수와 커피 2잔을 주문해 직접 계산한 뒤 뮤지컬, 패션업에 종사하거나 대학에 재학 중인 20대 여성 3명과 함께 먹었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얘기를 꺼냈다. 그는 “ 옛날에는 가난할 때 경제발전, 산업육성 하고 했는데 이제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야 된다”며 “그러려면 문화가 가장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강남스타일’ (웃으며) 너무 웃긴데, 그게 (유튜브 조회수가) 5800만이다. 그런 게 세계적으로 어디 있겠느냐”며 “문화가 대단한 것 같다”고 했다. 한 여성이 “차가운 이미지인데 생각보다 많이 웃는 것 같다”고 하자 “정치인이 심각한 질문을 받고 즐겁게 말하면 안 어울리지 않느냐. 그런 장면이 많이 찍혀서 억울하다”고 말했다. 또 “(피부) 관리를 하느냐”는 질문에는 “마음을 곱게 쓰면 예뻐진다”며 박 후보 특유의 ‘썰렁 개그’도 던졌다.

 이어 ‘걷고 싶은 거리’를 따라 야외무대로 이동하던 박 후보는 액세서리 가게에서 둥근 귀고리를 귀에 대보고 살피다가 7000원짜리 팔찌를 샀다. 자리를 옮겨 노점에선 머리끈 3개를 구입했다. 거리를 걷는 동안엔 시민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선글라스를 낀 젊은 여성, 중국·대만 관광객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3인조 밴드의 거리 공연 때는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다.

 지난 23일 반값 등록금 토론회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 홍대를 방문한 박 후보는 자신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2040세대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9월엔 전국 권역별로 대학을 찾아가 등록금·취업난 등의 문제를 직접 듣는 ‘캠퍼스 투어’도 추진한다.

 ◆당내 중진회의 부활 검토=정몽준·이재오 의원 등 비(非)박근혜계 인사를 포용하는 방법의 하나로 중진회의 부활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중단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같은 기구를 재가동해 대화 채널로 이용하자는 취지다. 현재 당내 4선 이상 의원은 박 후보를 포함해 15명이고, 그중 비박근혜계가 절반이 넘는 8명이다. 박 후보를 돕기 위해 “당내 민주화”(이재오)를 선행조건으로 내건 비박 측의 요구를 수용하는 창구가 되는 셈이다. 다만 황우여 대표 등 지도부는 “아직 논의된 게 없다”고 했다. 정몽준·이재오 의원과 박 후보와의 회동은 빠르면 이번 주에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26일로 예정됐던 대통령선거기획단 발표는 미뤄졌다. 이학재 후보 비서실장은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단장은 최경환 경선 캠프 총괄본부장이 유력한 가운데 서병수 사무총장이 경쟁하는 양상이다. 한편 야당과의 정책 차별화를 위해 ‘경제민주화 특위’ 가동도 추진된다. 위원장에는 김종인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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