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리눅스와 손잡고 MS와 '진검 승부'

중앙일보

입력

노키아와 리눅스의 핀란드 연합군이 공룡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MS) 와 게임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노키아는 올 연말쯤 게임.인터넷 등 다양한 오락을 즐길 수 있는 가정용 단말기인 '미디어 터미널' 을 선보일 예정인데 운영체계로 리눅스 소프트웨어를 채택키로 했다고 BBC방송이 14일 보도했다.

리눅스는 핀란드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리누스 토발즈가 개발한 무료 운영체계로 소스 코드가 무료로 공개돼 있어 누구든지 이를 이용해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리눅스 소프트웨어는 서버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20%대에 이르고 있으나 PC시장에서는 MS 윈도의 아성에 눌려 점유율이 5%정도 밖에 안된다.

노키아는 급성장하는 게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디어 터미널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 (MS) 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등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는 게임 시장을 제패하겠다며 'X-박스' 게임기를 내놓았다.

노키아는 콜랩넷이라는 미국의 소프트웨어 회사와 제휴, 리눅스 관련한 기술 자문과 소프트웨어 등을 제공받기로 했다. 양사는 또 표준공개터미널 (OST) 이라는 합작 웹 사이트를 만들어 다른 정보단말기 개발자들도 기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콜랩넷의 최고경영자 (CEO) 인 빌 포르텔리는 "노키아는 전세계 프로그래머들과 소프트웨어 업체들에게 리눅스 시장과 관련한 새롭고 혁신적인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노키아의 홈 커뮤니케이션 대표인 리커드 넬거는 "우리는 '열린 (소스가 공개된 리눅스처럼)' 사업방식을 채택하는 게 앞서 나가는 길이라고 확신한다" 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 jso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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