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LG…‘현지화 4대 전략’ 중국인 마음 사로잡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LG전자는 지난 3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현지 언론 및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2년 LG전자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했다.

중국 난징(南京) 경제기술개발구에는 ‘LG거리’가 있다. 난징시가 2003년 지역경제와 사회발전에 기여한 LG의 공로를 인정해 LG복합단지의 공식지명을 ‘LG산업원’으로 정하면서 왕복 4차선의 인근 거리를 ‘LG루(路)’로 지정한 것.

LG산업원은 200만㎡(약 60만 평) 규모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3개 계열사가 6억4000만 달러(약 7000억원)를 투자해 구축했다. 이를 통해 LG는 중국내 디스플레이사업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는 등 산업원은 그룹 중국시장 공략의 전초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LG그룹의 중국 진출은 지난 1993년 LG전자 후이저우(惠州)에 법인을 설립하며 시작됐다. LG전자는 ‘중국에 뿌리를 내리는 기업이 되겠다’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했다. 구체적으로 ‘인재의 현지화’ ‘생산의 현지화’ ‘마케팅의 현지화’ ‘연구개발(R&D)의 현지화’라는 4대 전략을 수립했다.

이에 맞춰 LG전자는 중국 인재들을 채용하고, 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하며, 중국 문화에 맞춘 마케팅 전략으로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중국 현지 법인 직원의 99%가 중국인일 정도다.

LG전자는 중국 내 프리미엄 생활가전 시장에 새로이 도전하고 있다. TV와 세탁기·냉장고 같은 주력 가전제품을 통해 안방을 공략한 데 이어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를 올 3월 중국에서 출시했다. 베이징과 톈진(天津) 등지 고급백화점에 입점해 다양한 VIP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LG그룹은 과거 2000년대 초반까지는 생산기지 건설 등 사업기반 구축에 집중했다. 2000년대 후반 들어 LG는 휴대전화와 TV 같은 주력제품을 통해 빠른 중국 내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향후는 ‘중국 경제에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 기업들에 핵심 소재·부품을 공급하는 존재가 되겠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이 최근 중국에 투자를 하는 것이 바로 이런 맥락에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중국 광저우( 廣州)에서 2014년 하반기 양산가동을 목표로 8세대 LCD 패널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이 공장에서 만든 패널은 중국 유력 TV제조사 중 하나인 스카이워스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지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