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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샌즈호텔같은 관광명소 우리는 왜 못만드나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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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진기자]

세계적인 명소로 알려지고 있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관광객 급증에 따른 수익에다 카지노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워낙 많아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의 세금을 감면해 줄 정도다.

왜 우리는 이런 세계적인 관광 명물을 만들어내지 못할까.

화려한 청사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던 서울 용산국제업무단지는 몇년째 표류되고 있다. 정치인이나 공무원들이 뒷다리를 잡아서 그런가, 아니면 이 매머드 개발사업을 추진할 자금이 부족해서?주민들의 반대가 심해서인가?

이유야 어찌됐던 세계 각지의 수많은 관광객을 끌여들일 수 있는 명소를 만들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는데도 그냥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엄청난 관광수입 등의 경제유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사업이라면 국가적 차원에서 일을 성사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

자기사업이나 이권이 걸린 일이라면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해결하려고 했을 것이라는 말이 나돈다.

국가 경제가 한없이 안좋은 쪽으로 빠져들고 있는 상황인데도 리더들이 정신을 제대로 못차리고 있다는 자체가 우리를 매우 슬프게 한다.

카지노및 관광수입 늘어 국민 세금 감면 혜택까지 부여

주제가 다른 곳으로 흘렀다.    


2007년 8월 싱가포르 부동산 개발시장을 시찰한 후 5년만에 다시 이곳을 방문했다.

당시 마리나 베이 개발은 한창 토목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마리나 베이 개발지역 건너편에 있는 오페라하우스에서 바라본 샌즈 호텔 공사 현장에는 수많은 크레인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매립지에 건설한 샌즈 호텔 전경.곡선으로 설계된 건물 3개동 맨 꼭대에 아름다운 배 모양의 형태가 올려져 있다. 수영장,야외바,레스토랑,전망대 등이 배치돼 있는 스카이 파크다.

그런 곳이 2010년 완공돼 세계의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이 샌즈호텔및 관련 시설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얼마인지 알 수 없지만 이 관광명소에서의 수익으로 인해 국민들의 세금감면 혜택까지 받고 있다니 하나의 개발사업이 국가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고 있는지 대충 짐작이 갈 게다.

2007년 방문 때 메모했던 취재수첩을 들여다 봤다.당시 싱가포르는 매립지 상태인 마리나 베이에 카지노가 들어가는 대규모 리조트 호텔 단지를 만들고 센토사에 고급주택단지 등을 조성해 당시450만명 수준인 인구를 2050년까지 650만명으로 무려 200만명을 더 늘리겠다는 야심찬 경제개발 계획을 내 놓고 추진 중이었다.

2011년 기준 인구가 500명을 돌파했다고 하니 싱가포르의 저력을 다시 한번 생각케 한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 카지노 유치와 함께 교육ㆍ관광ㆍ의료분야를 활성화시켜 외부로부터 인구를 대폭 유입시키는 야심찬 경제 계획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토면적이 서울시보다 작고 인구도 5백만명 수준인 작은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이런 생태적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구 늘리기 정책을 시도했던 것이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및 센토사 개발로 경제 활성화


싱가포르 경제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는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을 방문했다.

고슴도치처럼 생긴 오페라하우스에서 바라본 마리나베이 샌즈호텔의 모습은 하나의 예술품이다. 호주 시드니,프랑스 파리하면 각각 오페라하우스와 에펠탑이 떠오르 듯 3개 동으로 구성된 샌즈호텔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다.

거대 건축물이 아니라 하나의 조각품 처럼 아름다웠다.더욱이 곡선으로 이뤄진 아름다운 외관의 3개 건물은 적당한 간격을 이루면서 57층 높이로 하늘로 우뚝 솟아있고, 이들 건물 꼭대기에는 아주 우아한 배 모양의 옥상공간이 3개 동 건물을 하나로 묶어놓았다. 스카이 파크로 불리는 곳이다. 

곡선형태로 지어진 3개 동 건물 위에 단아한 배모양의 조형물이 얹혀 있는 형국이다. 그 옥상에는 수영장과 레스토랑,전망대,야외바 등이 구성돼 있다.57층 맨 꼭대기에 있는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한다고 상상해봐라. 환상적이지 않는가.

정말 글로 표현이 안되는 그림이었다.황금빛 석양이 비칠 무렵의 모습은 가슴이 아릴정도로 야릇한 관경을 만들어 낸다.시시각각으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날씨 변화에 따라 건물의 자태가 달라지는 기묘함은 눈으로 보지 않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건축가는 이른 다양성을 감안해 설계를 했는지 궁금했다.아름다운 건축물의 경지는 싱가포르 경제를 떠받히는 큰 관광자원으로 승화되었다.

밤의 샌즈호텔 모습은 미술의 극치였다.호텔 옥상 야외바에서 내려본 싱가포르 시내의 전경 또한 장관이다.

▲ 샌즈 호텔 최 상부인 스카이 파크에서 바라본 싱가포르 시내 전경. 희황 찬란한 불빛은 싱가포르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예술품같은 샌즈 호텔 이제 세계적인 명소로 발전

겉 형태의 아름다움에 탄복할 요인들은 부지기수다.

내부로 들어가보자.
3개층에 걸쳐 이뤄진 쇼핑몰. 가운데 공간을 천장까지 시원하게 뻥 뚫어놓고 양쪽으로 복도형태로 이뤄진 상가 배치 레이아웃은 그 자체가 사진작품이다.

▲ 샌즈 호텔 내부.3개층으로 구성된 상가 존이다.중앙부분을 뻥뚫어 시원한 공간감을 느끼게 했고, 각종 상가는 양 옆에 복도식으로 배치했다.

아마 이 몰에는 세계명품이라는 것은 다 입점된 듯 하다.음식점을 포함해 총362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 이중 여성패션점이 61개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남성패션점이 51개로 그 뒤를 이었다.모두 명품샵이다.보석점도 35개나 된다.여기에 시계점 36개점을 더하면 보석,시계점이 71개다.

엄청난 숫자다.세계 각지의 고급 관광객들이 이 명품샵을 드나들고 있으니 쇼핑의 천국임에는 틀림없다.

한국 상품을 찾아봤다.크라제버그와 한고개라는 한국 음식점이 눈에 띄었다.

다음 카지노로 들어가보자.
월요일 오후인데도 객장의 3분의 2 정도가 찼다. 중국사람인 듯한 한 중년 여인의 베팅장면을 한참 구경했다.

카지노 평일에도 고객 북적

우리돈 백만원어치 되는 칩 뭉치를 숫자판 7개 정도를 선택해 그곳에다 거침없이 올려놓는다.딜러의 손에 나타난 숫자는 야속하게도 이 여인이 베팅한 숫자와 일치하지 않았다. 이 여인은 다시 똑같은 규모의 베팅을 계속했다.

한 자리에서 몇십억원을 거뜬히 말아먹는다는 카지노 도박 장면을 직접 확인하게 됐다.

평일 낮 시간인데도 이를 진대 휴일이나 저녁의 상황은 어떠할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자리가 없어서 대기할 때도 있을 정도다.


카지노에서 생기는 세수가 많아 싱가포르 정부는 국민들의 소득세를 감액 또는 면제해주고 있다고 하니 얼마나 큰 돈을 벌어들이는지 상상이 잘 안갈 게다.

엄청난 돈을 쓸어담고 있는 마리나 샌즈호텔. 이 건물을 짓는 공사는 우리 업체가 했다.해외건축 공사에 노하우가 대단한 쌍용건설이 맡았다.총 공사금액만도 우리 돈으로 1조원 규모다.

더욱이 곡선으로 기울어진 57층짜리 3개 동에다 이 상부에 배 모양의 상판을 아름답게 올려놓는 기술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공법으로 알려진다.자랑스럽다.쌍용의 김석준 회장은 이 매머드 공사를 수주한 일등 공신이다.싱가포르 정, 재계와 인맥이 넓어 싱가포르에서의 김회장 명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샌즈 호텔과 연결되는 대규모 '가든스 바이 더 베이' 공원도 명소

샌즈호텔과 연계되고 있는 생태공원도 눈길을 끈다.'가든스 바이 더 베이'이다.이곳도 매립지였다.샌즈호텔에서 고가로 연결돼 접근이 쉽다. 공원안에는 실내 식물원이 두 개가 있다. 공원 중앙에 군데 군데 큰 굴뚝 모양이 솟아 있다.

▲ 샌즈호텔과 연결돼 있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 공원.싱가포르 시내에 있는 가로수 등의 가지치기 쓰레기를 이곳 지하탱크에서 태워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있다.큰 굴뚝 처럼 생긴 게 나무쓰레기 처리장이다.

디자인이 좋아 굴뚝이 아닌 조형물처럼 보인다.야경은 정말 멋지다. 이 굴뚝은 싱가포르 시내 가로수 등 총 300만 그루의 나무의 가지치기에서 나오는 5000t의 쓰레기를 이곳에서 태워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공정과정은 완전 친환경적으로 이루어진다. 1년에 1000가구분의 에너지 공급원이 이곳에서 생성된다고 한다.  

우리는 가로수 가지치기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하고 있을까?

나라 면적이 작은데도 곳곳에 공원을 만들어 도시의 환경을 쾌적하게 하는 싱가포르의 도시계획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싱가포르 경제 성장축의 하나인 센토사 개발현장은 시간상 방문하지 못했다.2007년 취재수첩에는 센토사 섬 프리미엄 아일랜드 리조트 프로젝트로 이름 붙여진 개발사업에 2010년까지 우리돈으로 약 8조9000억원이 투자되는 것으로 적혀있다.유니버셜스튜디오,골프장,최고급 리조트 등을 짓는다는 게 주 내용이다.

당시 이 프로젝트도 2010년까지 완공한다고 돼 있었으니 이곳도 대단한 명소로 발전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 행선지인 인도 뱅갈로의 일정 때문에 아쉽지만 센토사 개발사업의 방문은 뒤로 미루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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