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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서 세계 유명작가와 만남의 자리

중앙일보

입력

캐나다 토론토 온타리오 호반에 위치한 하버프론트센터. 토론토시는 항구가 번창하던 시절 대형 화물창고로 쓰였던 이 곳을 개조해 1970년부터 대형 복합문화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클래식공연에서 무용.연극.전시.어린이 문화교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행사가 있지만 가장 유명한 기획작은 전세계 유명작가와 독자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낭독시리즈(Reading Series) 다.

캐주얼한 '문학카페' 와 같은 형식으로 열리는 이 행사의 특징은 매주 다른 작가들이 나와 독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작가들은 저서 중 일부를 발췌 청중앞에서 낭독하고, 작품을 쓰게된 배경과 등장인물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이 행사의 가장 큰 장점은 엄숙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다. 관객층도 어린 초등학생부터 백발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8달러(캐나다달러.6천8백원) 라는 저렴한 입장료도 다양한 계층의 관객확보에 한몫하고 있다.

이 행사를 기획.운영하고 있는 그레그 게텐비 예술감독은 "책이 갖고 있는 고루하고 딱딱한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현대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연출했다" 고 소개했다. 대내적으로는 문학애호가들을 늘리고, 대외적으로는 캐나다의 문학적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행사가 시작된 74년 이후 노벨문학상 수상자 전원, 이밖에 캐나다에서 가장 인기있는 소설가 마거릿 애트우드와 '해리포터' 의 조앤 롤링등 유명 극작가와 소설가.시인 등 전세계 1백여개국 4천여 문인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현재 낭독시리즈 강단에 서기 위해 대기중인 전세계 작가들이 1천여명에 달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안정효씨가 강단에 섰다. 이 행사가 기폭제가 돼 현재 토론토시에만 10여개의 문학낭독회가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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