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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언, 4집 '파노라마' 홍보차 내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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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대표하는 뉴에이지 아티스트로 발돋움한 재일교포2세 뮤지션 양방언(41)이 네번째 솔로앨범 '파노라마(Pan-O-Rama)' 홍보차 내한, 지난 9일 오후 압구정동 재즈카페 '원스 인 어 블루 문'에서 쇼케이스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양방언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전통을 강조한 독특한 정서와, 동·서양을 폭 넓게 아우르는 깊은 음악성으로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뮤지션. 국내에선 오히려 낯설지만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에선 1990년대 이미 뛰어난 음악성으로 정상의 반열에 올랐다.

한국인 부모를 둔 그는 1960년 동경에서 태어나 5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며 일찌감치 음악적 재능을 꽃피웠지만, 아버지의 권유로 의대에 진학, 병원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애착을 버리지 못한 그는 세션뮤지션 등으로 전문 음악인의 길에 접어들었고, 곧 아키라 짐보, 하마다 쇼고 등 일본의 대표적인 거장들과 협연을 통해 실력을 인정 받았다. 이후 아시아권으로 영역을 넓혀, 그룹 '비욘드' 등의 프로듀서로, '정무문' '데드 히트' 등의 영화 음악가로 활동했다.

96년 첫 앨범을 발표하고,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을 시작한 양방언은 99년 3집 'Only Heaven Knows'를 기점으로 국내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기 시작, 지난해 겨울 성공적으로 콘서트를 치뤄내기도 했다.

양방언은 4집 앨범에서 협연한 일본인 아티스트 구와노 히지리(바이올린)와 스즈키 히데토시(기타)와 함깨 3인조로 무대에 올라, 오케스트라 위주의 웅장한 편곡이 주를 이룬 그의 레코딩과는 사뭇 다른 독특한 감동을 선사했다.

"새 앨범 수록곡을 처음으로 연주하는 무대라 저희들도 새롭고 긴장되는군요. 아무런 선입견이나 제약 없이 편하게 음악을 즐겨주세요"라며 또렷한 한국말 인사를 건낸 양방언은 첫 트랙 'Dream Railroad'로 공연의 문을 열었다.

'Dream Railroad'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제기된 경의선 복원구상에서 영감을 얻은 곡. "앨범 녹음이 끝난 상황이었지만, 느낌이 좋아서 뒤늦게 담게 된 노래입니다. 대신에 오케스트라 부분은 컴퓨터 음악으로 대신했죠."

역시 4집 수록곡인 'Mint Academy' 'Rainbow Leaves' 'Alice In A Mirror' 'Asian Beauty' 등을 계속해서 연주한 양방언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공식음악으로 지정된 'Frontier'를 국악 타악그룹 '푸리'의 장구 협연으로 이날 무대의 대미를 장식했다.

4집 발매에 맞춰 다음주까지 국내에 머무르며, 방송 출연 등을 통해 특유의 자연미 넘치는 음악을 전할 양방언은 늦가을 또 한 번의 한국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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