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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털이 영화에 몰린다"

중앙일보

입력

최근 영상펀드를 결성한 벤처캐피털의 '충무로' 진출이 활발하다.

이는 영화투자가 펀딩 후 단기간내 투자회수와 고수익 창출이라는 매력이 확산된데 따른 것. 이 결과 국내 영화제작비의 30%를 벤처캐피털이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화 제작배급사들은 벤처캐피털과 제휴를 통해 영상펀드에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벤처캐피털은 제휴사에 지분을 출자하거나 자회사를 설립해 영화투자 전문성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B네트워크는 강제규필름 (지분 20.0%) , 한일흥업 (7.8%) , 캐릭터플랜 (5.0%) 등에 지분 참여를 하고 공동 영화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벤처캐피탈은 최근 국내 영화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는 '친구' 의 제작.배급사인 코리아픽쳐스에 지분을 출자해 영상투자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는 상태.

무한기술투자는 '무한영상벤처투자조합' 의 영상투자실무를 담당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아이픽쳐스를 설립했다. 국민기술금융도 지난해 30%의 지분출자로 영화제작과 투자를 담당할 케이엠컬쳐를 설립해 영화산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소빅창업투자는 소빅멀티미디어투자조합 결성시 영화 프로젝트 전문투자회사인 케이엠컬처를 일반조합원으로 참여시켜 투자처 발굴에 나서고 있다. 센츄리온기술투자도 60억원 규모의 멀티미디어 투자조합 결성에 베어엔터테인먼트를 끌어들여 시나리오 발굴에 나섰고 한능벤처기술투자는 50억원 규모의 KMAV 1호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하면서 새롬엔터테인먼트 (27억원) 를 조합원으로 참여시켜 영상투자에서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이밖에 영화 및 애니메이션 투자에 나서고 있는 창투사는 드림벤처캐피탈, 신보창투, 튜브인베스트먼트, 페타벤처캐피탈, 드림디스커버리, 코웰창투 등. 하지만 한 관계자는 "영화에서 대박 터뜨리기는 주식의 그것만큼이나 어렵다" 며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지난해 제작된 한국영화는 모두 58편에 제작비용은 8백70억원. 이중 한국영화 제작비의 30% (2백81억) 에 창투사 및 영상펀드의 자본이 들어갔고 올해는 5백억원 정도가 충무로에 유입될 전망이다. 벤처캐피털들은 지난해 영화전문투자조합 8개 (7백50억원) 를, 올 상반기에는 조합 6개 (4백90억원) 를 결성했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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