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T 전문도서 기증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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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의 대표적인 컴퓨터프로그램 연구기관인 평양정보센터(PIC)는 최근 `통일IT 포럼''(회장 박찬모 포항공대 대학원장)을 통해 250여종의 IT(정보기술) 전문도서 기증을 요청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통일IT포럼은 북측 PCI의 이같은 요청에 따라 ''범국민 북한 기증도서 모집 캠페인''(가칭)을 벌여 1차로 1천여권의 도서를 모집, 북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북측이 요청해온 도서는 ▲컴퓨터(네트워크,프로그래밍,그래픽,인공지능 등) ▲멀티미디어 ▲코드.서체 등 세분야에 걸쳐 250여종이며 이중 일부 도서는 80,90년대발간된 것이지만 대부분은 최근 발간된 책들이다.

특히 북측은 지원을 요청한 70여권의 도서에 대해서는 저자, 제목, 출판사, 출판연도 등을 명확하게 표기해 왔다.

박찬모 통일IT포럼 회장은 "북측에서 요청해온 서적들은 그래픽 애니메이션.가상현실 등 앞으로 수익성이 큰 분야에 몰려있는 점이 눈에 띤다"며 "범국민 서적 보내기 운동은 남북간 IT협력뿐 아니라 통일한국을 앞당기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북측에 대한 IT서적 지원은 그동안 삼성전자 등 북한과 IT협력사업을 벌이고 있는 관련 업체를 통해 꾸준히 이뤄져오던 일"이라며 "통일IT포럼에서 지원하게될 도서는 그 내용에 대한 관계부처의 검토를 거쳐 반출을 승인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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