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하반기 채용 ‘좁은 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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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경기침체 영향으로 인해 금융권의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이 예년에 비해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외환 등 6대 시중은행은 올해 900여 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1270명)보다 30% 정도 감소한 규모다. 지난해 555명을 선발한 우리은행과 지난해 600명을 채용한 신한은행은 상반기와 비슷한 200여 명을 채용키로 했다. 이밖에 기업은행은 200여 명, 국민·외환은행은 100여 명 내외의 대졸 신입행원을 선발한다. 본격적인 공채는 9~10월부터 진행된다. 올 초 경제부문과 신용부문을 분리한 농협은행도 9월 말 대졸 행원 150명을 뽑기 위한 공고를 낼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예년보다 대졸사원 채용이 줄었다”며 “고졸 채용의 비중이 점차 늘고 있어 대졸자의 취업문은 예전보다 좁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는 대졸 사원 채용규모가 1000여 명을 조금 밑돈다. 삼성·대한·교보생명,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 등 대형 생·손보사가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보다 신규채용을 소폭 줄였다. 체감경기에 민감한 카드사는 지난해보다 20~30% 줄어든 400여 명을 뽑는 데 그칠 전망이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각종 규제로 경영 환경이 어려워진 까닭이다.

 그나마 금융 공기업이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확대하면서 취업난에 숨통을 틔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1명을 신규채용한 한국은행은 올해는 신입행원을 60명가량으로 늘린다. 지난해 대졸사원 97명을 뽑았던 산업은행도 상반기 54명에 이어 하반기에 60명을 더 뽑는다. 올해 상반기 92명을 선발한 수출입은행도 국외 자원개발과 관련한 인력수요가 늘면서 하반기에 49명을 추가로 채용한다. 수은은 지난해 58명을 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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