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노년층에게 인터넷은 여전히 `그림의 떡'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에서 전체 국민의 절반 가량이 인터넷을이용하지만 50세 이상 노년층에게 인터넷은 여전히 `남의 이야기''인 것으로 나타나우려된다.

인터넷 리서치 업체 에이씨닐슨 이레이팅스 닷컴(http://www.nielsen-netratings.com)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자 가운데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불과 5.0%. 이는 미국(21.8%), 스웨덴(25.1%) 등 선진국은 물론 이웃 일본(11.5%)에게도 크게 뒤지는 수치이다.

노인들이 인터넷에 쉽게 친숙해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터넷을 사용할 마땅한 공간이 없기 때문. 대표적인 인터넷 사용 환경인 PC방은 게임 이용 위주로 운영되는 데다 대개 2층이상에 자리잡아 노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 또 지방자치단체나 사회단체가 운영하는 복지시설에 설치된 PC는 대부분 구형인데다가 인터넷 접속이 잘 되지 않으며 심지어 고장난 채 방치돼 있는 경우도 있다.

가정에 설치된 PC 역시 자녀와 손자들이 업무, 학습, 게임 등에 사용하고 있어 노인들이 사용할 틈이 잘 나지 않는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 사이트 역시 노인이 쉽게 다가가게 만들어졌다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대부분의 사이트가 각종 메뉴를 작은 글씨로 작성해 노인이 읽기 어려우며 쇼핑몰이나 노인복지센터 안내 등 제한된 콘텐츠로만 구성돼 있다.

시니어마을(http://www.seni.net)은 메뉴를 비교적 큰 글자로 간단하게 꾸몄고 스윗케어닷컴(http://www.sweetcare.com)의 경우 `효자돋보기''를 클릭하면 글자크기가 커지게 만들어 노년층 사용자를 배려했으나 여전히 노인이 불편없이 사용하기에 미흡한 점이많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일부 사이트의 경우 회원제 서비스를 하면서 개인정보 보호장치를 제대로 갖추지 않아 개인정보 유출의 위험성마저 보였다.

네티즌 고종훈씨는 8일 "게시판, 대화방 등은 컴퓨터에 친숙한 젊은 세대 위주의 서비스"라며 "음성인식 기술 등을 이용해 노인도 쉽고 편리하게 인터넷을 이용할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