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출 전망치 잇따라 낮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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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민간연구기관들과 한국무역협회 등이 올해 수출 전망치를 잇따라 낮춰잡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8일 "수출 하락세가 3분기까지 이어지고, 연간 수출은 제로성장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3월에 올 수출 증가율을 당초 전망치인 10.9%(1천9백6억달러)보다 줄인 6.6%(1천8백36억달러)로 조정한 뒤 두달 만에 지난해 수준(1천7백23억달러)으로 다시 물러선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 수출 전망치를 1천7백60억6천만달러(2.2% 증가)로 고쳤다. 당초는 1천8백70억달러(8% 증가)로 전망했었다.

이들은 수출 전망 하향조정의 주요 이유를 정보기술(IT) 관련 제품의 가격이 너무 떨어져 수출 견인 기능을 잃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무역협회도 이날 IT 제품 수출이 지난해 수준인 5백15억달러로 전망했다.

지난해 IT 수출의 77%를 차지한 반도체.컴퓨터 등 전자부품과 정보기기가 각각 8.6%, 1.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 강선구 연구위원은 "한국 수출에서 IT의 비중은 36.2%로 미국.일본보다 커 IT의 향방이 전체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며 "4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IT산업 회복 속도가 늦어지면 수출 회복도 지연될 것" 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수입은 국내 경기침체로 지난해보다 더 떨어져 무역수지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당초 무역수지는 전망 기관에 따라 75억~1백억달러를 예상했지만 최근에는 1백30억~1백60억달러로 전망치가 올라가고 있다.

양선희 기자 sun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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