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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증시, 연중 최고치 마감

중앙일보

입력

7일 도쿄주가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첫 시정연설에서 국채상환 목적 이외에는 추가적인 국채발행을 중단하고 경제에 대한 정부간섭을 최소화할 뜻을 시사하면서 NTT 도코모, 소니, 노무라증권 등 업종대표주들이 올라 연중 최고치에 마감됐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한때 1.6%까지 하락했다가 107.77포인트(0.75%) 상승한 14,529.41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연설을 통해 '구조 개혁 없이는 일본의 재생과 발전은 없다'면서 '경제, 재정, 행정, 사회, 정치 분야의 구조 개혁을 추진, `신세기 유신'으로 불릴 개혁을 단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2002년도 예산 편성 때부터 2단계 재정 재건에 착수하고 2-3년 내에 부실 채권이 최종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명, 경기 부양에 중점을 둔 그 간의 경제. 재정 정책의 노선 전환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10년간의 장기침체에서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실패한 부채를 통한 지출확대 정책을 배격하고 세금 등 정부수입에 의존해 지출 프로그램의 재원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이즈미는 이밖에 불황과 고실업률을 무릅쓰는 한이 있더라도 경제개혁에 힘쓸 것이라는 등 종래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코메르츠 인터내셔널 자본운용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구보타 이쿠오는 '현재까지 정부가 제안한 내용은 실제로 수행되기만 한다면 긍정적인 것들'이라면서 '투자자들이 시장의 상승세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지수관련 펀드의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G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펀드 매니저인 그레이엄 프렌치도 '정부내의 변화가 매우 전향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도쿄 주식시장을 선호하며 대규모로 주식을 매입해 왔다'고 밝혔다.

반면 산요투자신탁운용의 펀드 매니저인 히다 슈이치는 '오는 7월 총선기간 까지는 판단을 유보할 것'이라면서 '지금 그의 발언들은 그저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그의 연설은 상세한 내용을 결하고 있는데도 모든 사람들이 그가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논평했다.(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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