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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라인게임, 유럽 최대 게임쇼서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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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15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에 게임 팬들이 EA의 온라인 게임 ‘스타워즈 : 구공화국’의 캐릭터 복장을 하고 참석했다. [쾰른 로이터=뉴시스]

15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이 열리고 있는 독일 쾰른의 메세(Messe) 전시장. 대형 화면에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흘러나오자 세 명의 백인 남성이 일제히 ‘말춤’을 따라 췄다. 국내 업체 네오위즈게임즈의 롤플레잉게임(RPG) ‘레이더스’를 해보려고 온 폴란드 청년들이 영상에 맞춰 즉석에서 춤을 춘 것이다. 그중 한 명인 대학생 미첼 고리센은 “게임과 K팝을 계기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40개국 500여 게임업체가 참석한 게임스컴이 15일 개막했다. 19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행사에는 한국 게임업체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우리나라는 온라인게임의 선두주자로 인정받아 독일과 공동으로 게임스컴을 주최했다. 사실 이는 경기침체의 여파이기도 했다. 경기 때문에 전용 기기(콘솔)를 따로 구입해야 하는 비디오게임이나 아케이드 게임의 매출은 줄어든 반면 국내 업체들이 강점을 보이는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늘었다.

 넥슨은 이번 게임스컴에 신작 1인칭총쏘기(FPS) 게임 ‘쉐도우 컴퍼니’와 함선 시뮬레이션 게임 ‘네이비필드2’를 공개했다. 김성진 넥슨 유럽법인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유럽연합(EU) 27개국의 가정 내 인터넷 보급률이 73.2%에 달해 온라인 게임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3~4년 안에 유럽의 주요 게임 유통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07년 유럽에 진출한 넥슨은 지난해 287억원의 현지 매출을 올렸다.

 엔씨소프트도 28일 현지 출시될 신작 온라인게임 ‘길드워2’를 알리는 부스를 열었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수출 확대를 위해 국내 중소 게임업체 22곳과 함께 ‘한국공동관’을 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게임스컴에서 홍보전을 벌였다. LG전자는 올해 300대의 모니터와 100대의 3D TV를 행사장에 공급하고, 기업 부스 규모도 지난해보다 3.5배 키웠다. 전시장을 찾은 송기주 LG전자 독일법인장은 “3D TV나 모니터 같은 고사양 기기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늘고 있어 게임쇼를 통한 마케팅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노트북과 3D TV, 스마트폰 ‘갤럭시S3’처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기를 행사장 내에 전시했다.

쾰른(독일)=김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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