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고교야구 진흥고 시대 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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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진흥고가 은빛 찬란한 대통령배를 품었다.

호남의 새로운 강자 진흥고가 고교 야구 정상을 호령했다. 진흥고는 3일 동대문구장에서 막을 내린 제35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 ·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결승에서 돌풍의 팀 성남서고를 7-1로 꺾고 지난 1973년 창단이후 처음으로 대통령배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홈런상(2개)과 최다타점상(9타점)을 수상한 진흥고 중견수 최근호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진흥고-성남서고의 결승전은 마운드의 김진우와 타석의 조용원이 버틴 진흥고의 완승이었다. 김진우는 8강전과 준결승에서 이틀 연속 17이닝을 던진 투수라고는 볼 수 없는 구위를 과시했으며, 조용원은 5타수 5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결승전의 사나이'가 됐다.

진흥고는 1회말 1사 1루에서 조용원이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터뜨려 선취 득점하며 기세를 올렸다. 진흥고는 5회말 선두 최길환의 볼넷과 도루에 이은 조용원의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난 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손주인의 2루타가 이어지며 4-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5회까지 3타수 3안타를 때린 조용원은 6회 2사 1, 3루에서는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때려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성남서고 타자들은 9이닝 동안 '괴물 투수' 김진우를 상대로 불과 두차례 외야까지 타구를 날렸을 뿐이었다. 4회초 강정기의 우익수 앞 안타와 9회초 박민원이 때린 중견수 앞 안타가 진흥고 외야 수비의 전부였다. 외야 플라이도 1개가 없었다. 김진우는 9이닝동안 단 2안타만을 내주며 삼진 16개를 잡아내는 초고교급 구위를 과시했다. 김진우는 9회초 내야 실책으로 1점을 내줬다.

지난 1997년 팀 창단이후 처음 전국무대 결승에 오른 성남서고는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김진우의 위력적인 공을 때려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성남서고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우승만큼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동대문구장 외야석에는 양교 응원단 4천여명이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개인상명단

▶ 최우수선수상 : 최근호 (진흥고 중견수)
▶ 우수투수상 : 김진우 (진흥고 투수)
▶ 감투상 : 박재혁 (성남서고 투수)
▶ 수훈상 : 조용원 (진흥고 2루수)
▶ 타격 1위 : 최석원 (성남고 좌익수,0.786), 2위 : 황성용 (부산고 좌익수,0.529), 3위 : 조용원 (진흥고 2루수,0.529) 2 · 3위는 누타수순.
▶ 최다도루 :최길환 (진흥고 우익수 · 4개)
▶ 최다타점 :최근호 (진흥고 중견수 · 9타점)
▶ 최다홈런 :최근호 (진흥고 중견수 · 2개)
▶ 최다안타 :최석원 (성남고 좌익수 · 11개)
▶ 최다득점 :최주녕 (부산고 2루수 · 8득점)
▶ 감독상 :강의원 (진흥고감독)
▶ 지도상 :강순환 (진흥고부장)
▶ 모범심판상 : 전정현 (대한야구협회 심판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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