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3위 영국 함성, 6위 독일 반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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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스포츠 3강(强)’ 대열에 합류한 올림픽 개최국 영국이 2016년 리우 대회까지 올림픽 관련 재정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반면에 부진한 성적을 낸 독일은 지원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 엘리트 스포츠 선수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3일(한국시간) “런던 올림픽의 성공이 다음 대회에서도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연간 1억2700만 파운드(약 2200억원)의 육성기금 집행을 2016~2017년까지 연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영국 대표팀이 달성한 성과에 대한 보상이며 엘리트 스포츠의 성공은 국민체육 진흥과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세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심각한 경기침체 상황에 빠져 있는 영국은 올림픽 개최를 위해 늘린 스포츠 투자를 유지할 것인지가 논란이 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사이클과 조정을 비롯해 13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는 등 1908년 런던 대회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자 논란은 수그러들었다.

 한편 이번 대회 6위에 그친 독일은 스포츠 강국의 자존심을 구겼다. 금메달 28개가 목표였지만 11개를 따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금메달 33개를 획득한 이래 20년 동안 이 성적을 넘지 못하고 있다.

 독일 스포츠 관계자들은 운동선수들에 대한 부족한 지원을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번 대회 남자 원반던지기 금메달리스트인 로베르트 하르팅은 “운동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후원자를 찾고 있다”고 토로했다.

여론이 들끓자 한스 페터 프리드리히 독일 내무부 장관은 “철저한 분석을 통해 스포츠를 진흥시키기 위한 결론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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