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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포럼에 마중물 붓는 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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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세계 물의 날’인 2015년 3월 22일. 대구시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는 세계 200여 개국의 총리와 관계 장관, 학자, 기업체 관계자가 모인다. 물의 날을 전후해 1주일간 열리는 제7차 세계 물포럼에 참석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세계의 물 문제 해결 방안을 찾는 회의를 열고, 물 문제와 관련한 다양한 세미나도 마련한다. 물 관련 기업의 기술·제품을 소개하는 행사도 열린다. 진용환 대구시 환경녹지국장은 “물포럼에는 각국 관계자 3만여 명이 참가해 1992억원의 경제효과와 1900명의 고용 창출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이를 앞두고 ‘제1회 대한민국 물 산업전’을 열기로 했다. 행사는 다음달 12일부터 14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3년 뒤 열릴 세계 물포럼을 준비하면서 급성장하는 물 산업을 키우려는 것이다.

 ‘물과 도시’가 주제인 이번 산업전은 국제회의와 물 관련 제품·기술 전시회, 물 관련 시설 견학 등으로 꾸며진다. 첫날 열리는 국제회의에서는 미국의 세계적인 물 관련 기업인 CH2M HILL의 부회장이자 세계물협회(IWA) 회장인 글렌 다이거가 ‘세계 물 시장의 10대 트렌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또 해수담수화와 폐수처리 과정에서의 에너지 사용 등을 주제로 한 강연이 이어진다. 국내 기업체와 학계에서는 일본 비와호의 수질 및 수자원 관리, 하수 재이용 사례 등 다양한 주제를 발표한다.

 전시행사에는 물 관련 첨단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코오롱워터앤에너지는 하천 부영양화의 주범인 인(P)의 고효율 처리시스템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500여 개 하수·폐수 처리장을 위탁 관리하고 있다. 로얄정공은 하수나 폐수에 들어 있는 부유물질을 걸러내는 장치인 원심분리기와 원심농축기·원심탈수기 등을, 웅진케미칼은 물의 정화에 필요한 거름막(CSM멤브레인) 등을 내놓는다. 이밖에 해수담수화 설비와 정수시스템 등 세계 150개 물 관련 기업이 200개 부스를 차려 제품과 기술을 알린다.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행사 참가자는 대구시 달성군의 문산정수장을 방문해 고도정수처리로 수돗물을 생산하는 과정을, 북구 신천하수처리장에서 하수처리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또 4대 강 정비사업 현장인 달성군의 강정고령보를 찾아 웅장한 보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강정고령보는 고정보(물넘이 둑, 높이 11.5m)와 가동보를 합치면 길이가 953.5m로 4대 강의 16개 보 가운데 가장 길다. 행사기간 안동에서는 ‘국제 수변도시 시장회의’가, 상주에서는 ‘청소년 물 체험행사’가 열린다.

 진용환 국장은 “물은 블랙골드(석유)에 비유해 ‘블루골드’로 불릴 정도로 무한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물 산업전을 계기로 대구·경북에 물 관련 기업을 유치하는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 산업=생활·공업용수 등 각종 물의 생산과 공급, 하수·폐수의 이송과 처리 및 이와 연관된 산업을 말한다. 상수도사업과 하수·폐수처리, 해수담수화, 먹는 샘물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는 2010년 579조원인 세계 물 산업 시장이 2025년에는 103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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