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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카메룬 '검은 돌풍'의 선두주자

중앙일보

입력

독일의 축구영웅 베켄바워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카메룬이 아르헨티나.루마니아.콜롬비아 등 남미와 유럽의 강호를 차례로 꺾고 8강에 오르자 "앞으로 20년 안에 아프리카에서 월드컵 우승팀이 나올 것" 이라고 예언했다.

그 후 꼭 10년이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카메룬은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나이지리아가 금메달을 따낸데 이어 아프리카 국가의 올림픽 2연패였다.

올림픽과 월드컵은 분명히 다르다. 그러나 욱일승천하는 '검은 사자' 카메룬의 돌풍이 2002 월드컵에서 어느 정도 휘몰아칠지는 아무도 모른다.

카메룬은 이변이 속출하는 2002 월드컵 아프리카 최종 예선에서 가장 탄탄하고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며 A조 선두를 독주하고 있다. 5승 무패(득점 10, 실점 0)를 기록 중인 카메룬은 7일(한국시간) 조 2위인 앙골라와의 맞대결에서 이기면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검은 독수리' 나이지리아가 B조 3위에 처져 예선 통과를 걱정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검은 돌풍의 진원지에는 파트리크 음보마(31.이탈리아 파르마)와 사무엘 에투(20 · 스페인 레알 마요르카)가 있다. 음보마는 월드컵 최종 예선 리비아와의 1차전에서 해트 트릭을 기록하는 등 카메룬의 10골 중 5골을 뽑아냈다.

20세의 에투는 기량이 일취월장하는 '보물덩어리' 다. 에투는 2000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8강 · 준결승 · 결승에서 세 경기 연속 골을 터뜨려 카메룬에 우승컵을 안겨줬다.

아프리카 대표 자격으로 오는 30일 개막하는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출전하는 카메룬은 브라질 · 일본 · 캐나다와 함께 B조에 속했다. 지난달 4일 조 추첨이 끝난 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A조의 한국이 카메룬을 피한 게 그나마 다행" 이라고 말했다. 대신 한국은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을 앞둔 오는 25일 국내에서 카메룬과 평가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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