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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마니치, 최고 전천후 공격수

중앙일보

입력

김도훈(전북 현대)과 우성용(부산 아이콘스).샤샤(성남 일화).

모두 프로축구 아디다스컵에서 각각 5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면서도 득점 선두에 오른 김도훈은 역시 '골잡이' 로서 명성을 잃지 않았다. 1m92㎝의 장신이면서도 대부분의 득점을 머리가 아닌 발로 올리는 우성용은 시즌 초반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다. 샤샤는 세게임 연속골 등 성남 공격을 이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최고의 수훈선수는 이들이 아니라 마니치(29.부산.사진)다. 마니치는 세 골로 득점 순위에서는 공동 4위에 랭크돼 있지만 다섯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도움 부문 단독 선두다. 공격 포인트가 8점이다. 10개팀 중 가장 득점이 많은 부산이 7게임에서 기록한 15득점 중 절반 이상이 마니치의 발에서 나왔다는 말이다.

김도훈과 샤샤는 각각 한개의 어시스트만 기록하고 있고, 우성용은 어시스트가 없다. 이들은 철저히 문전에서 득점만 노리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마니치는 우성용과 우르모브(3득점)에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 줄 뿐 아니라 직접 해결하기도 하는 전천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부산이 일찌감치 B조 선두를 확정짓고 4강에 오른 데는 마니치의 맹활약이 절대적이다.

1m84㎝.80㎏의 육중한 체격에 1백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마니치의 사이드 돌파는 상대 수비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마니치의 돌파를 저지하려다 보니 자연히 중앙 수비가 약해질 수밖에 없고 우성용과 우르모브에게 득점 찬스가 많아진다.

유고 출신으로 프랑스 1부리그 니스에서 뛰다가 1996년 부산으로 이적한 마니치는 1998년 잠깐 일본 J리그에 갔다가 99년 복귀했다. 지난해만 해도 할리우드 액션(파울을 유도하는 거짓 몸짓)이 심하고 다혈질 성격이 약점으로 지적됐으나 올 시즌에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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