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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증시 반등세..개인들 뛰어드나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발표후 미 증시의 회복분위기에 이어 우리 증시도 연일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1년여의 긴 겨울잠에서 깨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년여 동안 올 연초의 `반짝장세’를 제외하면 증시는 내내 내리막길을 걸어왔고 나스닥 등 미 증시 역시 5,000선에서 2,000 미만으로 주저앉는 최악의 상황이 지속돼왔다.

그러나 올들어 4차례의 이례적인 인하조치로 금리가 4%대로 떨어지고 양호한 소비수준이 유지된 데 힘입어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대의 성장을 보인것으로 발표되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국내외의 기대감은 점차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1년여의 소강상태속에 증시를 떠났던 개인투자자들이 돌아오면서 다시 주식시장을 대세상승으로 이끌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도 시장주변에서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의 랠리에 본격 복귀하기까지는 아직까지는 국내외 경제여건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채권.금리, 증시상승에 여전한 걸림돌 = 한 세계적 투자은행은 지난달 글로벌전략보고서에서 `산재한 리스크를 제외한다면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수익률을 능가할수 있는 시장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이는 우리 시장이 내재가치에 비해 싸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웬만해서는 해소가 힘든 리스크 역시 상존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전문가들도 채권시장에 강하게 퍼져있는 불확실성과 금리의 상승세가 여전히 우리 증시반등과 개인들의 시장복귀를 막는 중요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장은 "현재 증시는 매물벽과 주변여건을 고려할 때 대체로 지수 620선 내외에서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고채금리를 기준으로 5%대 이하로 내려갈 때까지 증시에의 자금유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부장은 "지난 1년여의 증시부진으로 개인들은 소수의 장기투자자나 데이트레이더를 제외하고는 모두 증시를 떠났다고 봐야 한다"며 "현재의 불확실성과 금리의 상승세는 이들 전문투자자를 제외한 사람들을 다시 끌어들이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오상훈 SK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이같은 견해에 동조했다. 오 팀장은 "미 GDP발표이후 국내외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더 이상의 경기하강은 없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는 바닥을 확인했다는 것일 뿐 언제 본격 상승세를 보일 것인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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