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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중 현대그룹주 주가 차별화 가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월중 현대그룹 기업들의 주가 차별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현대백화점과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된 기업들의 주가는 지난달 지수대비 큰 폭으로 초과상승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도 집중됐다.

반면 현대에서 분리됐으면서도 하이닉스 해외법인 지급보증 문제가 부각됐던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 현대상사 등 현대그룹 주식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그룹으로 부터 독립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4월중 종합주가지수가 10%상승하는 동안 주가가 각각 19%와 58% 뛰었고 현대백화점과 현대미포조선은 23%와 21% 올랐다.

특히 현대모비스와 현대백화점은 연이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가파르게 상승했고 현대차도 지난달 30일 2만원을 넘어서며 1년5개월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에 적극 관심을 기울여 현대차는 4월중 외국인지분률이 전달보다 2.52%포인트 증가하며 50%를 넘어섰고 현대모비스도 0.93%에서 5.84%로 급증했다.

현대차는 실적이 예상보다 호전된데다 외국인지분률이 너무 높아진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대체물로 외국인들에게 주목을 받으며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모비스도 과거 현대정공 시절 잡다한 사업내용으로 외국인들의 눈 밖에 있었으나 해외IR를 강화하는 등 변신을 꾀하고 실적이 향상되자 외국인들이 강한 매수세를 보인 것이 주가 상승의 주요인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과거 주가나 경쟁업체인 신세계와 비교할때 지나치게 저평가된데다가 최대약점이었던 성장성 부족 문제가 홈쇼핑사업자 선정으로 해결되며 기관들이 매수에 나서 주가가 올랐다.

또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조선업 주가 상승에서 소외됐던 점이 부각되며 지난달 30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상승대열에 올라섰다.

이와 달리 현대그룹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계열사 지급보증 문제가 불거지며 주가가 폭락, 4월 중에 10% 하락했고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사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각각 11%와 7%씩 떨어졌다.

감자안이 발표된 현대건설은 32% 내렸으나 유동성 문제의 한가운데에 있는 하이닉스는 반도체 주가 상승과 개인들의 투기세에 7% 올랐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정보팀장은 "현대에서 분리된 우량 기업들은 그룹의 유동성위기 영향에서 벗어나 펀더멘털즈와 저평가 매력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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